남한은 아플 경우에 병원에 가서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다. 의사는 환자의 호소와 검사결과에 기초하여 진단을 내리고 약을 처방해준다.
최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대부분 주민들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보다 동네마다 있는 개인의사(돌팔이)나 가정세대에서 약을 파는 집으로 많이 쏠린다고 한다.
북한은 무상치료를 자랑하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도·시·군마다 큰 병원들이 있으며 그 외에도 지방마다 산원·동의병원이 있다. 또한 동마다 진료소가 있으며 철도종업원들을 위한 철도병원도 따로 있다.
북한의 빈약한 경제형편으로 인해 병원마다 종전에 보장되던 약들과 의료기구 링겔까지도 1990년대 중반에부터는 본인들이 부담했다. 병원은 한마디로 말해서 침대를 빌려주고 체온이나 잴 수 있는 곳이다.
의사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월급과 배급이 끊기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이 없는 일을 많이 했다. 시장에서 장사도 하고 농촌에서 낟알을 날라 오는 의사들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집에서 약품을 넘겨받아 약장사를 했다. 전 직업이 의사이면 사람들이 믿고 살 수 있다. 대체로 약들은 군부대에서 불법으로 빠져나오는 약들이고, 중국에서도 밀수로 넘어온다.
또한 유엔에서 보내준 약인데 실제로 앓는 사람에게 공급되어야 하는 약이 간부들의 손을 거쳐 비법적으로 시장이나 개인 약 장사꾼에게 넘어간다. 북한 병원은 치료설비도 제대로 구비도 있지 못하다나니 환자가 렌트겐(CT)을 한 번 하는 것도 어렵다.
사람들은 감기나 설사를 하면 서로서로 자신들이 경험에 비추어 조언한다.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면 약도 주지 않는데 차라리 개인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서 먹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남한에서는 보통 약국에 가면 처방전을 보고 약을 처방해주지만, 북한은 약 파는 집에 가서 본인이 어디가 아픈데 어떤 약을 달라고 말한다. 약 파는 사람은 환자가 요구하는 약의 용도와 하루에 몇 번 먹으라는 처방만 말해준다.
2013년 탈북한 박성혜씨는 '개인집에서 페니실린을 샀는데 애가 그 주사를 맞고 주사자리가 곪기 시작했다. 열이 떨어지라고 놓은 주사인데 곪은 자리가 커지면서 점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보였더니 주사약이 가짜라고 했다. 약을 판 주인에게 왜 가짜를 팔았냐고 성을 냈다. 그러면서 남편이 가짜주사를 팔아먹은 값으로 딸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쓴 약값을 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주인은 도리어 약을 사간 사람들이 많지만 한 번도 가짜라고 되돌아온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화가 나서 동 보안원을 데리고 갔더니 약국주인은 도리어 애가 맞은 주사약을 우리 집에서 사갔다는 증거가 있냐고 소리쳤다.'고 했다.
그는 '처방전도 없고 구매했다는 영수증도 없는 조건에서 약 주인의 말을 부정할 말이 없다. 그저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북한에는 개인들이 빈 주사약통을 재활용해서 가짜를 많이 제조한다.'고 한다.
박씨는 '병원에 가기보다는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번 감기에는 어떤 약이 좋더라'고 하면 그 말을 더 믿는다. 병원에 가서 약도 없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하루 세 끼 식사도 날라야 하고 간호원이나 담당 의사들에게 담배나 맛있는 음식도 사주어야 한다. 또 겨울철이면 비싼 장작까지 사가야 하니 부담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에 탈북한 김소연씨는 '병원에서 제조하는 링겔을 맞으면 부작용이 많다. 부작용이 심하면 생명도 잃게 된다. 그럴 바에는 중국에서 오는 링겔을 사서 집에서 맞으면 따뜻한 아랫구들에서 편안하게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탈북당시에도 시어머님이 급성 설사를 했는데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5%링겔을 사서 동네에 혈관을 잘 찾는 여성을 집에 데려다 한 끼 식사시키고 링겔을 달았다. 병원에 가봐야 약도 없고, 정전이 돼서 검사도 못할 바에는 몸속에 있는 설사균을 링겔로 씻어 내리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은 집에 누가 췌장이 아프거나 위가 아프다고 하면 서로 처방해준다. '우리 친척이 취장에 어떤 약을 썼는데 낫더라', '위염에는 어떤 약이 좋더라'고 말해준다. 이 말은 곧 사람들에게 처방이 되어 그대로 따라한다.'고 말했다.
소연씨는 '상식적으로는 약 사러 온 사람의 호소를 들은 다음에 약사가 처방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아픈 사람이 이미 전에 어떤 약을 살 지 정해놓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사람들은 전부가 의사이고 약사이다. 아픈 징조를 보고 경험에 기초하여 조언을 해주면, 다른 사람은 그에 기초해 약을 산다. 그들은 진단도 본인이 하고 처방도 본인의 생각으로 결론한다.'고 했다.
북한은 전 주민이 의사?
-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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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14, 1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