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깬 올림픽 휴전 정신


올림픽 휴전(Olympic Truce)


510억 달러(약 50조원)를 들인 푸틴(Vladimir Putin)의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월 7일부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이 시작되었다. 한국팀도 참가하고 있다.

최근 흑해를 건너 서북방으로 500Km, 인접국가 우크라이나의 크리미아(Cremia) 자치공화국에 러시아군이 진주하고 크리미아의 독립 움직임 등으로 동서양 진영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크리미아 반도는 역사적으로도 분쟁이 여러 번 있었던 곳이다.
소치올림픽이 끝날 무렵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폭력의 불길이 올라갔을 때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부브카(Sergei Bubka) IOC위원은 우크라이나팀이 올림픽에 계속 참가할 것을 결단했다. 부브카는 88서울올림픽 때 소련 선수로 나온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다. 패럴림픽도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지만 참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희랍의 고대올림픽의 전통을 이어받은 올림픽 휴전은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코소보(Kosovo) 사태 때 제창하기 시작해 그 후 올림픽 때마다 올림픽 기간 시작 1주일 전에서 올림픽 폐막 1주일 후 기간으로 잡아 올림픽 휴전을 선언했다. 올림픽 이념이 세계평화와 청소년 교육에 이바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것이다. 코소보 사태 때는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기간 중인데도 사마란치(Juan Antonio Samaranch) IOC위원장은 3일간 交戰지역인 코소보를 직접 방문하고, 파괴된 1984년 사라예보동계올림픽 경기장을 개수하기 위해 IOC가 2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릴리함메르동계올림픽 때 전이경, 김윤미, 원혜영, 최지훈, 김소희, 김윤만, 유선영 등이 활약한 한국은 금 4개로 6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2013년 11월에 UN에 제안해 유엔총회에서 올림픽 휴전안이 채택되었다. IOC의 토마스 바하(Thomas Bach) 위원장은 “대립과 폭력 와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평화와 관용과 존경이라는 올림픽 메시지를 행동에 옮겨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세계 88개국이 참가한 평화제전의 소치 올림픽 성화가 채 꺼지기가 무섭게 푸틴은 러시아군을 크리미아 반도에 진주시켰고 흑해함대도 진주하여 위협을 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이 나서지만 묘안은 없다. 미국은 경제 제재를 들고 나오고 있고, 중국은 경제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푸틴의 변신은 결국 정치 우위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올림픽 휴전이나 올림픽 이념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됨을 보여준다.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최초의 사례는 1936년 히틀러(Adolf Hitler)의 베를린올림픽이다. 여기서 시작해 냉전시대 미국의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보이콧과 소련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서울올림픽 때 겨우 12년 만에 동시 화합의 보이콧 없는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510억불을 들여서 세계를 모아놓고 성공한 올림픽 효과가 없어져도 러시아는 아랑곳 없다.

폭력에는 승자가 없다. 있는 것은 인간성을 부정하는 부조리뿐이다. 스포츠와 정치는 정말 독립적인가? 아니면 스포츠와 정치는 상호보완적인가? 아니면 궁극적으로 스포츠는 정치의 지배를 받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스포츠가 정치나 금전의 지배를 안 받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영원히 연구해 나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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