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 휘둘리는 mbc 앵커

MBC엄앵커, 천성산 판결 단식저항에 엇박자 동정


엄 앵커는 2월2일 뉴스데스크를 시작하자마자
경부고속철의 전면개통을 지연시켜 온
천성산터널 굴착공사의 재개를
법원이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석달간의 유예기간을 갖고
환경재평가를 주장하는
여승의 단식이 내일로 100일째라며
뉴스데스크 시작하자마자
오프닝멘트로 '이제 도저히 더 버틸 수 없습니다'며
울먹이기 일보 직전의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단식중인 여승은
단식중단 요청차 찾아온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짤막한 편지를 써서 건네줬다고 담당기자는 보도했다.

이어서 뉴스데스크는 천성산 공사중단 사태의 경위를 보도하면서 '결국 법원이 정부쪽 손을 들어 공사가 재개되자 지율스님은 목숨을 건 단식으로 맞섰습니다'는 담당기자의 멘트를 내보냄으로써 법원판결에 대한 단식저항을 당연하다는 듯이 보도했다.

엄 앵커는 두 꼭지나 되는 기사만으로도 부족한듯 뉴스데스크 마지막 클로징 멘트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단식여승을 향해 호소하는듯이 '제발 목숨만은 버리지 마십시요.많은 사람들이 지율스님 단식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상의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분석은 필자가 직접 시청한 다음 인터넷을 통해 스크립트를 확인한 것이다. 이후 KBS 뉴스 9 인터넷서비스에 들어가서 같은 주제의 보도 비디오를 살펴본 결과 기사 내용과 길이에서 MBC보다 훨씬 냉정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MBC와 엄 앵커는 법치주의 국가의 공영방송에 걸맞게 법원판결을 존중하면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보도를 위해 절치부심하여 거듭나기 바란다.


2/2/05 MBC 뉴스데스크

앵커 (*오프닝 멘트) : 천성산 터널공사에 반대해 곡기를 끊은 지율스님.

내일로 단식 100일이 됩니다.

이제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매우 안타깝다는 듯이 바로 다음 멘트로 이어 가면서)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계 인사들이 잇따라 설득에 나섰지만 지율스님은 그러나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용찬 기자가 오늘 첫 소식 보도합니다.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스님이 지율스님의 거처인 정토회관을 찾아 단식중단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내 생명도 자연인데 내 생명을 죽여가면서 그렇게 울부짖는 것이 정말 타당한 것인가.

기자: 지율스님은 대답 대신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거두어 달라는 내용의 짤막한 편지 한 통을 전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도 방문했지만 지율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꺼져가는 촛불 같이 보이지만 살려야 되지 않는가, 목숨이, 생명이 가장 소중하니까, 그 생명을 살려야...

기자: 지율스님은 현재 극도의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체력이 소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외관상 볼 때 완전히 죽은 사람처럼 그냥 누워 있기도 하고요.

머리하고 팔, 다리가 저리다, 눈이 안 보인다.

기자: 정부는 최악의 경우 초래될 비난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지율스님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다른 국책사업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총리는 정책적으로 마땅치 않다면서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어떤 산이길래‥
2005.02.02 :

앵커: 이 천성산 환경파괴 논란은 고속철도 노선에 포함이 돼서 터널이 뚫리게 되자 환경단체들이 보존가치가 큰 자연을 훼손한다며 반대하면서 촉발이 됐습니다.

10년 가까이 이 논쟁이 계속돼 왔는데 정부의 거듭된 약속파기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연보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해발 922m 천성산은 초원과 습지 등 자연환경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13km 길이의 터널을 뚫기로 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1994년 당시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에서 터널 예정지 주변에 특별히 보호할 동식물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고산습지 10여 곳과 함께 발견된 꼬리치레도룡뇽이 논쟁에 불을 당겼습니다.

인터뷰: 이 산을 생명로 생각을 하고 일하고 있고 또 생명체라는 부분에 대해서 도룡뇽을 상징으로 안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 당시 대선 후보던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직후 재검토 선거공약을 실행에 옮기면서 논란이 가속됐습니다.

인터뷰(*송경희 당시 청와대 대변인):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 고속철도의 경우 일체 공사를 중지하고 쌍방의 전문가가 참여한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서...

기자: 하지만 재검토위원회는 노선우회보다 환경훼손이 적고 2조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며 터널을 고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는전문가 공동조사를 지율스님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환경논쟁이 법정으로 옮겨가면서 판결을 기다리는 석 달 동안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재판의 최대 쟁점은 터널공사가 습지에 미칠 영향이었습니다.

인터뷰(*우성민 천성산대책위): 대단히 불리한 층이기 때문에 터널을 뚫고 나면 그 산이 갖고 있던 모든 물들이 다 빠져버린다는 거죠.

인터뷰(*곽결호 환경부장관): 터널하고 습지와의 거리는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습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자: 결국 법원이 정부쪽 손을 들어 공사가 재개되자 지율스님은 목숨을 건 단식으로 맞섰습니다.

지율스님은 최근 선조사 후공사에서 한 발 물러나 3개월 동안 발파공사를 중지하고 환경영향을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사이, 터널 공사는 이제 진입로 공사를 마무리짓고 발파작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연보흠입니다.

*엄 앵커 클로징 멘트:
제발 목숨만은 버리지 마십시요.
많은 사람들이 지율스님 단식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9

⊙앵커: 지율스님의 단식이 내일이면 100일째가 됩니다.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정토회관을 찾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성산을 살리겠다며 지율스님이 단식한 지 오늘로 99일째.

장기간의 단식으로 지율스님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자 오늘 하루 종교인들이 잇따라 지율스님이 머물고 있는 정토회관을 찾았습니다.

오전에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스님이 지율스님을 찾았고 김수환 추기경도 예고없이 방문해 지율스님의 건강을 우려했습니다.

또 오영규 행자부 장관과 경찰청장도 정토회관을 찾아 지율스님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율스님은 법장스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삶을 정리한 듯한 심경을 전해 왔습니다.

천성산 터널공사를 중단하지 않는 한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매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율스님의 단식으로 인해 공사를 중단할 경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해찬 총리도 현실적으로 마땅한 해법이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않고 있다가 지율스님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지율스님의 단식 100일째.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촛불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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