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관계자 "말레이 여객기 격추, 親러시아 반군 소행"

사만다 파워 UN주재 미국 대사 "러시아가 분리주의자들에게 SA-11 미사일과 여타 중화기 등을 제공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 화면 캡처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이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를 토대로 이 같이 결론을 지었다”면서 “여객기에 대한 공격에 SA-11 지대공 미사일이나 유사한 종류의 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 통신도 초기 검토 결과, 여객기 격추의 책임이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있는 것 같다는 美정보기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같은 날 사만다 파워 UN 주재 美 대사도 여객기를 격추시킨 지대공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UN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SA-11 미사일이 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 대사는 러시아가 분리주의자들에게 SA-11 미사일과 여타 중화기 등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원문: Power said the U.S. believes the plane was likely downed by an SA-11 missile fired from an area in eastern Ukraine controlled by pro-Russian separatists. She said Russia has provided SA-11s and other heavy weapons to the separatists.)

파워 대사는 “정말 러시아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자들이 민간 항공기 공격의 배후라면 이들과 지원자들은 이런 범죄 증거를 은폐할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조사를 즉각 시작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와 관련된 증거를 종합해보면 우크라이나 반군이 러시아산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 추락으로 300여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했고, 최소 1명 이상의 미국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반군에게 즉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에 푸틴이 반발했다고 말했다. 또 분쟁지역에서의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했으나 푸틴이 이를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美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크리스 머피 美상원 유럽소위원회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주요 상원 의원들을 만나 새로운 러시아 제재 법안 제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피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할 계획이라면 의회 지원을 얻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자치공화국을 병합한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주요 러시아 기업을 상대로 제재를 확대해왔다. 지난 16일에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가 美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제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

푸틴의 적반하장(賊反荷杖) “말레이 여객기 격추 사건, 우크라이나 책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한 책임이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날 경제관련 내각 회의에서 “의심할 것 없이, 자신들의 영토에서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 나라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만일 우크라이나가 평화로웠다면,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남부에서 적대활동을 재개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원문: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Thursday blamed the Ukrainian government for the crash of Malaysia Airlines Flight 17, saying the state bears some responsibility for fighting that may have led to the jet’s apparent downing by a surface-to-air missile. “I would like to point out in this regard, that this tragedy would not have occurred if there was peace in that land, at least, if hostilities had not resumed in the South-East of Ukraine,” Putin said. “And without question, the state over whose territory this took place, bears responsibility for this awful tragedy.” )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참사에 러시아 방공 미사일이나 전투기가 관여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국방부는 “오늘 러시아군 방공미사일이 해당 지역에서 발사된 바 없으며 러시아군 전투기도 도네츠크에 접경한 러시아 지역에서 비행에 나선 바 없음을 분명히 한다. 국제사회가 이 참사에 대해 최대한 공개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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