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辯: 朴正熙의 마지막 하루

1979년 10월26일에 있었던 朴正熙 대통령 암살사건은 한국 현대사 60년 가운데 30년을 재구성했다. 이 사건은 18년간의 朴正熙 정권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그 뒤 13년에 걸친 全斗煥 盧泰愚 정권을 탄생시켰다. 필자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긴박했던 24시간을 재현해보려고 했다. 궁정동의 시해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金桂元, 沈守峰, 申再順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 거의 전부를 만나 쓴 것이 이 책이다.

필자는 특히 朴대통령이 죽어간 장면을 정확하게 기록해놓으려고 애썼다. 가슴을 관통당하고도 '난 괜찮아(자네들은 피하게)'라고 말하던 그는 해탈한 듯 담담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수선한 바지, 도금이 벗겨진 넥타이 핀, 허름한 세이코 시계, 해진 혁대를 차고 있었던 대통령. 그런 그를 검안한 군의관은 '꿈에도 각하인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진술했다. 이 책에서 朴正熙는 질풍노동의 시대에 바다처럼 淸濁(청탁)을 다 들여마시고도 끝까지 맑은 영혼을 지켜내었던 '부끄럼 타는 超人'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필자가 이 책을 완성하는 데는 20년이 걸렸다. 그동안 궁정동과 국방부 현장의 생존자들을 거의 전부 만나, 쓰고 고치고 확인하고를 반복하면서 완성한 이 실록은 기록문학의 경지에까지 올랐다고 自評한다. 이 책에서는 장면 장면의 상황묘사가 세부적인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1995년-1996년의 5.18 사건 수사 덕분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10.26 사건 수사기록도 함께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기록과 관계자들의 체험을 결합시켜 현장의 생동감을 살리려고 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