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동산에 떠오를 박정희 별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하루 25시간도 모자랄 판인데, 한국은 20년이 다 되도록 과거의 수렁에 빠져 있다. 노태우 정부의 5공 청문회를 시작으로 민주와 정의의 이름으로 끝없는 정치보복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미래 경제의 바로미터인 종합주가지수가 1989년의 수준을 아직도 넘지 못하고 있다.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로 과거로 헤집고 다닌다는 증거다.

전두환과 노태우가 푸른 집에서 나오자마자 그들에게 푸른 옷을 입히고 광란의 춤을 추더니, 이제는 박정희의 무덤에 너도나도 침 뱉기에 여념이 없다. 현존하는 세계최대 거악인 김정일에게는 바른 소리를 한 마디도 못하고 그 심기를 거슬릴까 안절부절못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작은 허물은 기를 쓰고 밝혀내어 바르게 고치겠다고 하루가 24시간임을 아쉬워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을 제기한다. 대통령 이하 정부와 여당의 실세, 야당 속의 여당, 친여 시민단체, 무당 푸닥거리 수준의 방송, 일부 어용 신문 등은 하나같이 전공이 한국 현대사이다.

한국 현대사가 전공이되 그들은 한글도 못 깨우친 자도 한두 시간이면 두루 꿸 수 있는 지식과 사관(史觀)밖에 없다. 그걸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그들은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아이가 설날에 친척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구구단을 외듯이 드높은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귀는 숫제 틀어막고 오로지 그것만 달달 왼다.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한편으로 겁도 나지만 너무도 지겹고 역겨워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지 않으면, 눈을 부라리며 침을 튀기며 삿대질을 하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일반 국민 대다수가 5천년 역사 중에서 그 어떤 것보다 자랑스러워하는 현대사의 찬란한 업적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중남미와 동구의 150여 나라 중 99%가, 예전에는 다투어 구호품을 보냈지만 지금은 한국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불평등하고 부자유스러운 50억 인구가, 전세계 60억 중 50억이 부러워 마지않는 한강의 기적을 속속들이 파헤쳐 기가 막히게 티끌을 잡아낸다. 손에 손에 초고배율의 돋보기를 들고서!

박정희가 만약 경제를 5·16 당시 우리보다 훨씬 잘 살던 필리핀이나 파키스탄 수준 정도로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면, 아마 그들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 김영삼 이후의 정부보다 하나도 잘한 게 없으니, 가만 두어도 국민이 너도나도 치를 떨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욕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문제는 막상 집권해서 경제 정책을 펼쳐보니, 그가 해도 너무 잘해서 도저히 그를 능가할 수가 없다는 데 있다. 해마다 살림이 쪼그라들고 집이나 거리나 역이나 산이나 실업자가 넘쳐나자, 국민들이 너도나도 박정희 향수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치명적 약점이요 자신들의 눈부신 장점이라고 확신하는 민주의 관점에서 그를 헐뜯어 그의 모든 공적을 깎아 내리고 그의 후광을 받은 세력과 지역마저 짓뭉개기로 작심한 것이다.

한국에선 권력만 잡으면 방송은 기꺼이 나팔수가 되는지라 이런 헐뜯기는 장단이 척척 맞는다. 그것이 바로 전형적인 독재 정치인데, 이들은 스스로를 민주의 화신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이런 '진실 캐기'야말로 민주의 축제라고 확신하고 날마다 건배한다.
'권력 만세!'

박정희는 거인이다. 불과 한 세대만에 미국을 넘보는 중국! 그 초석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까지 올린 등소평을 능가하는 거인이다. 등소평은 모택동이 죽는 순간 동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여반장으로 머리 잘린 뱀 4인방을 내쫓고 정치와 군사와 행정을 한꺼번에 손에 쥘 수 있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이 한 명도 없었고 날마다 전쟁이나 무장침투를 꿈꾸는 괴뢰군도 한 명 없었고 지시에 불복하는 공무원도 한 명 없었다. 점진적인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던 것이다. 1989년에야 겨우 대학생을 중심으로 민주화를 일부 요구했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보고 탱크로 깔아뭉갰다. 그리고는 잠시 움츠려 든 중국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해 남방을 한 바퀴 돌면서 개혁개방을 계속하라고 한마디했다(남순강화). 그러자 다시 중국은 활기를 띠고 세계 제일의 부국 미국을 목표로 달음질치기 시작했다.

반면에 박정희는 사면초가였다. 야당과 대학생은 날마다 민주 타령이요, 나라 곳간은 텅텅 비어 있었고, 중국과 달리 자원도 없고 중국은 1964년에 원폭실험에 성공할 만큼 과학기술의 저변과 수준이 넓고 높았지만 우리의 당시 과학기술은 백운학의 운명철학관이나 신진(자동차) 철공소 수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일성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야당 국회의원 숫자가 여당 국회의원 숫자와 비슷해지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도,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兩金씨를 두 다리에 달고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경제 개발의 마라톤을 100미터 달리듯 질주했다. 서구와 일제가 무력으로 식민지를 개척하여 온갖 착취를 자행하면서 약소 민족의 피로 이룩한 200년의 산업혁명을 불과 18년만에 실력을 기르고 또 길러 정정당당히 무역을 통해서 타민족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달성했다. 또한 데모꾼들 외에는 국민의 99%가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살게 만들었다.

그러나 불과 50여명의 졸개를 데리고 온 김일성은 소련군의 대위 계급장을 달고 소련군의 낙점을 받아 그 위세를 빌어 인민군을 창설하여 대장이 된 후에 민족주의자로부터 시작하여 정적들을 간첩의 누명을 씌워 차례차례 숙청하고 일본이 고스란히 남겨 두고 간 당시로서는 선진국 수준의 공장을 돌려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기고만장한 그는 기어코 소련과 중공의 외세를 빌어 동족상잔을 일으켰다. 전쟁 후에도 군수 산업에 치우치고 협동농장 체제로 농민의 근로의욕을 원천적으로 꺾어 버리고, 젖먹이 애들까지 김일성 수령님을 입에 달고 다니게 하고 5호 담당제로 전 국민으로 하여금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또 감시하게 만들어 증오와 저주와 단말마의 지옥문을 개창했다. 소수의 공산당 깡패에 절대다수의 인민 거지를 만들었다. 거지는 거지이되 자유조차 없는 동서고금 최악의 떼거지를 양산했다.

영생할 듯하던 그가 죽어 마침내 2300만에게 2년치 식량을 사 줄 수 있는 10억불 짜리 무덤에서 미라로 눕게 될 무렵에 북한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보다 못 사는 나라로 전락했다. 박정희 덕분에 70만 대한민국 국군은 평균 신장 174cm에 평균 체중 68kg의 당당한 거인 군단의 나라로 환골탈태했지만, 김일성 부자의 '은총'으로 110만 북한 인민군은 각각 160cm, 48kg에 지나지 않은 난쟁이 사단의 나라로 전락했다. 5천년 역사상 가장 못 살고 가장 자유가 적은 땅으로, 저주의 땅으로 전락했다.

왜 박정희를 헐뜯지 못해 혈안인가?
무능한 위선자 집단인 '민주' 투사들에게 그는 철천지원수이기 때문이다. 김일성 가문의 지상낙원을 만들기 위해 나라 전체를 지옥으로 만든 김일성 부자의 불구대천지원수이기 때문이다. 왜?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다시 말해서 그는 산업화의 의미와 한국적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플라톤적 민주주의가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적 민주주의의 의미조차 모르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급급했던 무리들보다 도리어 앞섰기 때문이다. 그는 1%의 신판 봉건주의자가 아닌 99%의 배고픈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만약 박정희가 김일성처럼 아니 최소한 이광요나 장개석 또는 등소평처럼 야당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철권 정치를 휘둘렀다면, 그 1%마저 찍 소리도 못했을 것이다. 최대한 혜택을 받은 자들이 도리어 그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욕할 정도로 '민주 이데아'에 사로잡혀서 그의 공적을 깎아 내림으로써 스스로의 위선과 무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어떤 형태든 김정일이 타도되고 남북이 통일되어 북한의 모습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 박정희는 민족의 별로 떠오른다. '민주' 투사 대통령들과 그 무리들이 얼마나 무능한 자들이었고 얼마나 위선적인 인간이었는지 만천하에 드러나면, 박정희 별은 더한층 찬란히 빛난다.

분단 상황에서는, 민주와 친북이 야합한 상황에서는 박정희는 밤낮없이 매도될 수밖에 없다. 백두산은 고운 흙과 예쁜 차돌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흙과 돌, 큰 바위와 작은 바위, 풀과 나무, 벌레와 짐승, 흙탕물과 맑은 물, 꽃과 똥 등 별의별 것들이 다 모여 비로소 동북아 최고의 영산(靈山)으로 우뚝 섰다. 백두산에 순결을 요구하며 무너뜨리려고 환장한 자들이야말로 심사가 배배 틀린 소인배일 따름이다. 그런 식으로 백두산이 무너질 리도 없고. 그런 자는 아무리 배워도 명문이랍시고 남의 글만 줄줄 외울 뿐 가슴이 터질 듯 사랑하는 애인에게 부칠 엽서 한 장 스스로 쓸 줄 모르는 자들일 따름이다.

기다리자, 통일의 그 날까지! 그러면 진실과 거짓이 7천만의 눈앞에 훤히 드러난다.
그 날! 통일 동산에 높이 떠오를 박정희 별을 마음속으로 미리 쳐다보자. 그러면 답답하던 가슴이 한 줄기 소낙비를 만난 것처럼 시원해질 것이다. 죽고 못 사는 애인이 살짝 건들어도 짜증이 날 만큼 불쾌지수가 높은 무더운 여름날의 가슴처럼 답답하던 가슴이 한 줄기 소낙비를 만난 것처럼 시원해질 것이다. 비온 뒤에 멀리 떠오르는 무지개를 보는 것처럼 시원해질 것이다.

(200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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