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언론이 지난 8월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교황 諡福式(시복식)에 雲集(운집)한 참석자 수를 100만 명이라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最多(최다) 18만 명이라고 밝혔다.
참석자 수는 정해져 있었다
대부분의 언론은 프란시스코 교황 訪韓(방한) 전부터, 시복식 당일 광화문 광장에 ‘10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가톨릭 교황방한준비위원회와 서울시도 시복식 전 광화문 광장에 100만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은 실제 참석 인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시복식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의 수가 정해져 있었다. 행사 주최 측은 방호벽 안에 추첨을 통해 선발된 신도 17만 명만 입장하도록 했다. 17만 명은 시복식 한달 전, 전국 16개 교구에서 뽑힌 가톨릭 신자들이었다. 각 지구의 본당을 통해 이들에게 시복식 입장권이 배부됐다. 입장권을 받은 이들은, 현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비표를 받아야 했다.
경찰은 교황의 경호·경비를 위해 광화문 건너편 광화문 광장 시작 부분에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시청 광장 둘레를 방호벽으로 둘러쌌다. 비표를 패용한 인원에 한해 방호벽 안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시복식에 참석하는 司祭(사제)도 마찬가지였다. 즉 시복식 당일, 비표를 패용한 인원 전원이 참석했다고 해도 방호벽 안에는 17만 명밖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경찰, “最多 18만 명 참석”
기자는 8월21일 시복식의 경호·경비를 담당한 서울지방경찰청(이하 서울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정확한 참석 인원수를 물어보았다. 서울청 뉴미디어과 관계자는 “당국이 배포한 비표 수가 17만 5000개였고, 모든 비표가 다 소모됐다. 즉 시복식에 참석한 순수 인원은 17만 5000명”이라고 답했다(※이중 5000명은 시복식 진행 요원, 경찰 등을 포함한 非가톨릭 신자의 수). 그는 “방호벽 바깥에 있었던 주변 인원도 많아야 5000명 정도였다. 最多(최다) 18만 명 정도가 정확하다”고 했다.
이중구 서울청 경비부장(경무관)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인파로 가득차면 50만 명으로 보는데 이번엔 참석자마다 방석을 깔고 앉아 밀도가 낮았다”고 했다. 그는 “80만~100만명이 몰리면 종로·태평로까지 꽉 차야 한다”고 밝혔다(발언출처: <조선닷컴> 8월18일字 보도).
경찰 발표 이후에도 ‘100만’이라 보도
서울청 뉴미디어 관계자는 시복식 참석자 수가 17만 5000명이었다는 보도자료를 시복식 직후 발표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일부 언론매체는 ‘100만 인파’가 모였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 날인 8월17일~22일까지의 언론보도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다. 검색엔진 <네이버>에 ‘교황’, ‘100만’이란 키워드를 넣으면 총 165건의 기사가 나온다. 이중에는 YTN, 한국경제(인터넷판), 뉴시스, 중앙일보(인터넷판) 등이 포함돼 있었다.
| 8월17일~22일까지 <네이버>에 검색된 165개 기사 중 일부. 100만이란 숫자가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었다. |
중앙일보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미사를 집전한 광화문 일대에는100만 명이 몰리면서 인근 GS25, CU,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매출이 평소의 약 2배로 늘었다(8월17일字)”고 보도했고, 한국경제는 “광화문 광장에는 교황의 시복미사를 보기 위해 1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上同)”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17만 5000명이 참석했다는 경찰 발표 이후에도 계속 '100만 인파'라는 식의 과장보도를 한 셈이다.
서울시도 참석자 수 부풀려
서울시(시장 박원순)도 시복식 참석자 수를 ‘경찰 추산 약 9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8월17일字 SBS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도 시복미사가 끝난 직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와 시민의 수가 ‘경찰 추산 약 9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SBS는, ‘서울시가 일부 매체의 보도를 확인 없이 인용한 결과였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직접 물어 본 수치가 아니라 (언론 보도를) 인터넷으로 확인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