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사, "중국인 관광객들이 고맙다."

지난 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6만1천654명으로 작년 同期보다 45.8%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전체 외래 관광객(135만4천753명) 중 중국인(69만2천53명)이 51.1%를 차지했다. '요우커'(遊客) 증가세에 힘입어 訪韓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도 지난 7월에 16억1천590만 달러(약 1조6천480억원)로, 前年 같은 기간보다 34.0% 급증했다.

서울 도심지를 몰려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해외여행을 하는 약1억 명의 중국인 중 극히 일부이다. 수년 전부터 중국인은 독일인을 젖히고 해외 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국민이 되었다.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강남에선 대부분의 모텔이 호텔로 변했다. 비즈니스 호텔들이 雨後竹筍(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어제 회사택시를 탔더니 50대 초반의 운전자는 수첩에 한자를 적어놓고 중국어 연습을 한다고 했다.

"중국 관광객 덕을 많이 봅니다. 하루에 대 여섯 번 중국인들을 태웁니다. 젊은이들도 많아요. 일본 관광객들은 요금을 묻고 타는데 중국인들은 그런 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인천공항까지 가거나 시간제 대절을 하는 경우에도 그래요. 어제는 우루무치에서 온 한 청년을 태웠습니다. 북경까지 와서 갈아타고 서울에 도착했다는데 열 시간이 걸렸답니다. 어느 연예인의 사인회에 참석하러 왔다는 거예요. 중국인들은 대체로 한국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공기가 깨끗하다,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한자 간판을 보면 반가워하는데 한글 간판은 답답한가 봐요. 간판과 표지판은 한글, 한자, 영어를 같이 썼으면 좋겠어요. 중국이 잘 살게 되니 관광객들의 모습과 태도도 달라지더군요. 옛날엔 일본인들과 너무 비교되었는데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면세점에 들어가서 산 물건을 차에 싣는 걸 보면 스케일에 놀랍니다. 우리로서야 중국 사람들 덕분에 수입이 오르니 반가울 따름이죠."

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하여 부정적이던 한 약방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그의 말도 달라졌다.

"중국은 워낙 넓은 땅이니 어디서 오는가에 의하여 달라요. 상해나 북경서 왔다는 사람들은 세련되었고요, 시골에서 온 이들은 여전히 시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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