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희한한 訪北 중재론

金大中 전 대통령이 어제 또 '김정일이 초청하면 訪北하여 여러 현안을 중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국제테러리스트이자 핵개발자인 김정일에게 5억 달러의 금품을, 그것도 국민들을 속여가면서 바쳤고 그렇게 해서 김정일한테 약점이 잡힌 상태에서 평양회담에 임하여 김정일의 對南적화통일 방안을 사실상 용인했던 뒷거래의 실패자가 무엇을 중재한다는 것일까.

미국이 金大中의 중재 역할을 인정해야 중재가 될 것이 아닌가. 노벨평화상 등 私利私慾에 눈이 어두워 우리의 敵에게 안보와 國益을 넘긴 김대중의 정체가 다 공개되었는데 과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라면 그를 중재자로 인정할까. 그가 햇볕정책이란 허명을 앞세워 북한에 제공한 막대한 금품이 核개발에 들어갔던 것이 확실한데, 그런 방조자가 북핵문제 등 현안의 중재자를 자임하는 이것은 희극인가, 비극인가. 국민과 언론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면 이런 짓은 할 수 없다. 김대중의 어제 발언은 국민모독이다. 우리는 이런 모독을 당해도 침묵만 하는 국민인가.

중재자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는 인물이어야 한다. 중재자는 또 태도가 정직하고 공정한 사람이라야 한다. 김대중은 김정일의 신뢰는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으로부터는 철저한 불신을 당하는 인물이다. 그는 정직, 공정과도 거리가 멀다. 이런 인물이 부시와 김정일 사이에서 중재를 하겠다고 해도 결국은 김정일의 대변자밖에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가 해군에 내렸던 지침을.
<북한의 도발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제사격은 하지말라>
악당과 결투하러 나가는 보안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과 같다.
<절대로 져선 안된다. 그러나 총을 먼저 쏘면 안된다>
김대중의 이런 자살적 지침에 순응한 우리 해군은 2002년6월29일 서해상에서 조준자세를 취하고 내려오는 북한군함을 향해 경고사격은커녕 배의 옆구리를 노출시키면서 접근하여 경고방송을 하려다가 기습을 당하여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김대중은 이 國喪에 문상도 하지 않고 이튿날 동경으로 축구구경을 갔었다.

이런 자가 한다는 이야기가 '북한은 핵 포기 등의 조건을 내세웠으나 미국은 제시한 게 없다'였다. 이 말 같지 않는 말도 이렇게 비유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300만명을 사실상 굶겨죽인 학살자가 '이제는 더 죽이지 않을테니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라고 경찰관에게 협박했을 때 왜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가라고 경찰 욕을 하는 격이다. 더구나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해놓고 있다. 김대중의 對美비판은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라는 뜻인데 이런 식은 중재자가 아니라 대변자의 자세이다. 그가 평양에 가면 김정일은 또 다른 대변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전, 현직 대통령이 경쟁하듯 主敵 괴수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국민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는 없겠다.

김정일은 김대중에게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해놓고도 지키지 않았다. 김대중이 자존심이 있다면 그는 평양에 가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김정일을 서울로 오라고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정치인의 자존심은 애국심에서 우러나온다. 대한민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없는 인간에게 그런 자존심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존심이 없는 인간은 굴종한다. 악당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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