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
왔다
무덤이 없는 땅에
무덤을 찾아
사람들이
죽음을 피해
떠돌이 갔던 사람들
몇 안되는 그들이
부모의 무덤
형제의 무덤
친구의 무덤을 찾아
초라한 잔디 한 개
덮어있지 못한 땅
서러운 바람소리만
밀려가고 밀려오고
어데 있는지도 모른다
평토된 땅에서
모른다
누구의 무덤들인지도
모른다
이곳일지도
저곳일지도
네가 밟고 있는 그 땅일지도
내가 딛고선 그 땅일지도
딱히 모른다
무덤을 묻은 사람들이
그 다음날
주검으로 어느 땅에
또 묻혔으니
그렇게
끊기지 않는 죽음으로
굶음의 전쟁을 치렀으니
찾지를 말라
네 무덤이 어디 있고
내 무덤이 어디 있나
한 가지만은 잘 안다
이 나라 땅이 분명함을
한(恨)의 땅아
탈북 여성의 고발詩 <우리 모두는 굶어죽었다>③
- 김수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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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7, 0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