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의 울분)
십년 군사복무 마치고
고향에 돌아오니
부모도 동생도 다 굶어죽었다
가족이 모두 죽은 집에는
남이 살고 있다
배고프고 춥고
죽을 만큼 힘든 만기 십년 군사복무
조국을 지키고 돌아왔는데
반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참으로 내가 지킨 것 무엇이더냐
내 집의 무덤이더냐
제대군인 대학시험 합격했는데
어쩌면 좋으냐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나 또한 갈 곳이 무덤이더냐
집도 없는 내가 뭘 먹고 살아야 하나
대학교는 어떻게 출석하지
퇴복(退服, 제대복)을 입은 자 길거리에서 단속하는데
언제 사회복으로 교체하나
온 나라가 죽음으로 벌벌 기는데
내 목숨이 반기는 곳
도대체 어디냐
일을 해도 월급이 없는 나라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담
공부는 꼭 하고 싶은데
할수없이 대학교는 포기
당장 굶어죽을지도 모르는 판인데…
가슴에 억울함만 몽켜 도는
쓸쓸한 제대의 첫날 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따라오는 건 절망뿐이다
아, 이것이냐. 내가 지킨 것
지켜서 걷어질 것 아무것도 없고
지켜서 점점 주검만 걷어안고 갈
슬픔과 탄식에 무너져 내리는 나라
이것이 내가 지킨 것이냐
北제대군인, "고향에 돌아오니 부모도 동생도 다 굶어죽었다."
- 김수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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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12, 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