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만 부르짖다 죽을 기막힌 목숨들

탈북여성의 고발詩⑪(충성의 金)금도 아닌 쌀이 없어/딸의 세 식구는 굶어죽었는데/충성의 금 3그램이 어디서 납니까
(충성의 金)


북한에는 해마다 장군님께 바치는 충성의 금 1그램의 과제가 있다. 개인이 금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돈으로 낸다.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처음에는 당원들의 과제로 안았다가 지금은 일률적으로 포치되어 수행되기도 한다. 무조건 수행되며 불만 표시할 수 없다.

손자가 배고파 웁니다
이 늙은이의 배는
손자보다 더 고파
등가죽에 말라붙어 있습니다

이제 몇 날을 더 살겠는지
저 앞산에서 먼저 간 이들이
나를 보고 웃습니다
걱정일랑 다 닫아걸고
땅 속에 누우면 아무 일도 없는데
그 나이에 울상을 짓고
근심 졸이느냐구

한 끼를 먹고 다음 끼 걱정 때문에
며느리의 가슴은 바글바글 끓는데
죽어가는 자에게도 당원이란 이름이 붙어
당에서 충성의 1그램을 바치라니
굶어도 당비는 꼭꼭 바치고 있는데
이제 며칠을 더 살지 모를
이 늙은이한테도 그 몫이 분배되니
참으로 죽어지지 않는 이 목숨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당원은 왜 되어가지구?
늘그막에 이 고생이냐
아들의 몫, 며느리의 몫, 내 몫까지
세 곱의 금을 만들어
장군님 당신에게 보태주자니
가슴은 겨불내로 가득찹니다

온 가족이 굶더라도 내야 되기에
온 집안에 시름 우에 시름이 겹쳤습니다
그 금을 안내면
장군님은 우리를 원수로 볼 테니
그 또한 두려워 몸부림칩니다

금도 아닌 쌀이 없어
딸의 세 식구는 굶어죽었는데
충성의 금 3그램이 어디서 납니까
그럴지언정 바쳐야 되는 충성

태어날 때부터
부르짖는 충성
죽을 때까지
부르짖다 죽을 충성
우리의 배고픈 배에서
펌프질해내는 바람소리같은 충성입니다
충성만 부르짖다 죽을 기막힌 목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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