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추상같은 목소리로 미국의 믿을만한 성의와 행동을 기대한다는 김정일의 발언을 전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북한체제의 경직성을 보여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김정일이 미국의 잘못을 준열히 꾸짖는다는 느낌을 줄 것이 크게 우려됐다.
한편, 같은 뉴스에 대해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오히려 김정일의 반응을 차분하게 취급하려고 노력해 KBS의 나팔수노릇과 대조를 보였다.
김정일, “조건 성숙되면 회담 복귀”
⊙홍기섭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건이 성숙되면 언제든지 6자회담에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성의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6자회담의 틀을 수용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북한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의 포기와 구체적 보상안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선 중앙TV: *(방송 나온 대로 옮김) 6자회담의 조건이 성숙된다면 그 어느 때든지 회담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미국이 믿을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기자: 중국도 북한의 합리적 우려가 중시돼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된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를 통해 북한을 최대한 설득했습니다.
평양을 방문했던 왕자루이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도 국제사회에 대해 상당히 유화적 입장을 내비쳤음을 밝혔습니다.
⊙왕자루이(중국 궁산당 대외연락부장):: 김정일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정확히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길 원하며 6자회담을 반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최고지도자를 통해 핵문제에 대한 대화와 원칙을 밝힘에 따라 6자회담의 여건조성을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조건되면 복귀'
2005.02.22 :
엄기영 앵커: 어제 보도해 드린 대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게 오늘 확인이 됐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조건이 성숙되면 6자회담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임정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어제 오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고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중앙TV: 김정일 위원장 동지께서는 우리는 6자회담을 반대한 적도 없으며 회담의 성공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자: 왕자루이 부장은 오늘 베이징에 도착해 북한의 요구조건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북한의 요구조건은 당연히 관련국이 성의를 보이고 행동을 하는 것이다.
기자: 이는 북한이 6자회담에 참석할 수 있는 명분을 주자는 것으로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닝푸쿠이 중국 북핵대사는 구체적인 북한의 요구조건을 포함해 이번 방북 결과를 관련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국 특히 미국이 북한의 요구조건을 수용할지 여부가 6자회담 재개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