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중앙일보의 社內 칼럼은 제목이 <김동진과 이범균, 누가 지록위마했나>였다. '지록위마'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이는 암호이다. 본문을 읽어야 '指鹿爲馬'가 나온다. 이런 문장도 발견된다.
<이 글의 내용은 거침이 없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금도를 넘었다.>
'금도'를 잘못 쓰고 있는 경우이다. 필자는 禁度라는 한자를 생각한 것 같은데, 그런 단어는 없다. 襟度(금도)이다. 가슴이 넓다, 관대하다는 의미이다. 평택시민신문의 강상헌 논설주간은 2010년 7월15일 칼럼 <유식한 척 쓰는 말 금도(禁度), 무식을 드러내다>에서 정치인과 언론이 잘못 쓰는 경우를 나열했다.
△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겨냥, “전대 과정에서 분열적 행동, 인기 영합 발언이 난무한다”며 “정치의 기본은 존중이고 최소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연합뉴스)
△ 촛불소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우희종 서울대 교수 등 거의 모든 인터뷰 당사자들로부터 ‘왜곡기사’로 지목받고 있는 조선일보의 촛불 2주년 기획에 대해 언론계 관계자들은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미디어스)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청와대 항의방문 등을 ‘3류 정치쇼’로 비판하면서 “의혹을 부풀려 대통령과 정부를 흠집 내고, 더 나아가 여당을 분열시키는 금도를 벗어난 정치공세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부산일보)
△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 여의도 당사에서 “한나라당이 최진실 씨 사망을 빌미로 사이버모욕죄 신설을 가속화하려는 시도는 아무리 따져보더라도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뉴시스)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시민단체 등이 민주연합을 결성,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연합뉴스)
△ 다른 사람들이 생명을 경시하지 않도록 충동적 행위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절제의 원칙, 사회적 금도를 바로 세우자는 것뿐이다. 사이비 언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신문사, 방송사들이 ‘자살’을 미디어 상업주의의 소재로 악용하는 것이다.(미디어오늘)
△ 그(이재오 최고위원)는 “그런 식의 네티즌 공방은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아무리 인터넷 공간이 자유롭고, 정치가 막간다고 해도 지켜야할 금도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선주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오마이뉴스)
同苦同樂(동고동락)을 '동거동락'이라 쓰고 <20명이 등극했다>고 하는가 하면 <최대 300명> <최대 30km>라고 적는 언론이다. 한글전용이 한국인, 특히 언론인의 어휘력을 퇴화시키고 있다는 수많은 증거 중 하나일 뿐이다. 문제는 이런 무식을 지적하면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뭘 그런 것 가지고 시비를 거느냐"는 식이란 점이다. 한국어로 먹고 사는 기자들이 한국어를 파괴하는 데 선봉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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