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인신매매 사형수들에게>
하늘을 우러러 물어보라
그대들의 죄
죄라고 말할 수 있느냐
사람을 살린 죄
땅을 내려다 보라
묻지 말고 눈으로 확인하라
삼삼히 비쳐드는
인간 불모지를
굶음을
죽음으로 당하는 것만
알고 있는 사람들
한 걸음도 더 나아갈 땅이 없어
두 팔 벌려 잡아주는 동족의 손길조차도
눈길 한 번 줘보지 못하고
그냥 죽어간 사람들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문턱으로
손길을 건네준 사람들아
지쳐가는 목숨들에
숨결을 불어넣어준 사형수들아
너희들의 덕에
살아남은 우리들
비록 몸은 돈에 팔렸어도
목숨은 죽지 않고 살아왔다
살아있는 우리가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니다
자유의 나라에서 우리가 번 돈은
고향의 식구들과 친척들, 친구들을 살리고 있다.
그러니 너희들의 죄가
어찌 죄로 될 수 있겠니
죽어서도
은혜를 값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공화국아
그네들을 죽이기 전에
너희들의 죄를 먼저 문초하라
삼백만의 목숨을 굶겨죽인 죄
지금도 죽어가는 사람들을
덤덤히 지켜보는 배포유한자들
사형수들아
그네들은 숱한 목숨을 살린 죄 아닌 죄
인신매매가 아니었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희망의 불꽃이었다
공화국을 징벌하는 징벌군들이었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희망의 불꽃
- 김수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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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20, 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