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숲 말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

서울 한복판의 숲이 없어진다는 것은 다른 지역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북아현동 주민의 허파 역할을 했을 숲이 이제 완전히 없어졌다.
이제 더이상 '자연경관지구' 북아현 숲은 없다.

8월 14일 조갑제닷컴에는 '梨大 기숙사를 위해 잘려나가는 '자연경관지구' 북아현 숲'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밀집 주거지역인 북아현동에 그런 숲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포크레인에 파헤쳐지고 잘려나간 나무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 감정을 느꼈다. 아마도 그 숲은 분명히 북아현동 주민들의 산소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숲이 잘려나갔으니 북아현동 주민들에겐 마치 허파의 한쪽이 없어진 느낌이 들 것이다.

처음 <북아현동 숲> 관련 기사가 올라오고 나서 한달이 지났다. 월간조선에서 사진촬영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공사현장 전체는 차단막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그러나 워낙 경사가 가파른 곳이라서 위치를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차단막을 피해 공사현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다.

좁은 북아현동 골목길로 빠져 올라가자마자 가파른 절개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공사현장과 일반 주거지가 너무도 가까운 것에 처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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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주거지와 절개지 공사현장이 얼마나 가까운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두번째 놀란 것은 바로 앞에 북아현동 유아들을 위한 어린이 집이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 집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불법 특혜 의혹 이대 기숙사 건축 중단!' '아기들의 건강과 안전은 안중에 없는 공사 중단!' 산마루 어린이집 부모회에서 내건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만약 내 아이가 저 어린이집에 다닌다면 난 아마도 더 큰 현수막을 내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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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산마루 어린이집 부모회에서 내건 공사중단 요구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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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어린이집과 공사현장이 얼마나 가까운지 다른 각도에서 사진으로 담았다.

어린이집 바로 코 앞에서 포크레인은 작업 중이었다. 공사장 인부가 털석 주저 않은 채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물을 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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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산마루 어린이집 바로 앞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작업. 가파른 경사가 위태로워 보인다.

포크레인 작업 현장 바로 위쪽엔 축대가 있다. 가파른 축대 위엔 이화여대 기존 기숙사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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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절개지 위쪽에서 바라본 공사현장. 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가파른 숲은 잘려나가고 그 위에 이화여대 기숙사가 건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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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8월 14일 월간조선기자가 취재할 때만 해도 없던 가림막이 높다랗게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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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려나간 북아현 숲 전체를 조망한 사진. 이런 급경사지역에 건축허가가 난 것도 의아하다.

잘려나간 숲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해 보았다. 다닥다닥 붙은 주택지에서 적당한 위치를 잡기에 한창 걸렸다. 요행히 반대편 빌라에서 공사현장 전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전체를 보니 저런 곳에 건축허가가 났다는 것 자체에 의문이 들었다. 북아현동 주민들의 강한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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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바로 앞에 공기주머니 방호벽을 가림막 삼아 공사는 계속 이어졌다. 저 공사기간 동안 주민들의 먼지로 인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방호벽이 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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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사현장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장치는 물뿌리기와 에어방호벽뿐이다. 그러나 급경사지역이라서 무의미하다.

그 어떤 지역보다 서울 한복판의 숲이 없어진다는 것은 다른 지역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북아현동 주민의 허파 역할을 했을 숲이 이제 완전히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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