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 시대에 그런 일이 몇번 있었다. 1945년8월15일 광복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친일파들은 하루아침에 죄인이 되었다. 독립투사들은 하루아침에 영웅이 되었다. 그래서 가장 위대한 독립투사 李承晩이 바뀐 세상의 대통령이 되어 건국과 호국의 과정을 지도했다.
1961년5월16일도 세상이 바뀐 날이다. 700년 전 고려 무신란 이후 처음으로 군인이 정권을 잡고 근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문민정치인들은 야당으로 물러났다. 6.25 전쟁 때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던 육사 8기생들이 바뀐 세상의 주역이 되었다.
1939년9월 히틀러의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니 세상이 바뀌었다. 영국 수상 챔버레인은 히틀러에 대한 유화정책으로써 유럽의 평화를 유지할려고 했었다. 이에 대해서 처칠은 히틀러가 곧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처칠은 反戰무드에 묻혀 정치적으로 고립되었다. 그런데 히틀러가 처칠의 경고대로 침략전쟁을 일으키니 유화론자들은 말발이 먹히지 않게 되었고 처칠이 자연스럽게 전쟁지도자로 추대받아 수상이 되었다.
1945년8월15일 일본이 패망했을 때 점령군 사령관 맥아더는 일본인 지도자를 찾아나섰다. 요시다 시게루는 駐英대사를 지낸 親英美파였다. 그는 무식한 군인들의 전쟁노선에 반대했다가 헌병대에 끌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이런 경력이 그를, 바뀐 세상을 지도할 수상으로 만든 것이다. 맥아더와 협력하고 때로는 맞서가면서 요시다는 戰後 일본의 진로를 설정했다.
1987년 이후 민주화 시대가 되어 세상이 달라지니 소위 민주투사 출신들이 세 사람이나 대통령이 되었다.
이처럼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은 무섭다. 언제 또 다시 한국에서 세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것인가. 그것은 김정일이 정치적으로 제거되었을 때이다. 김정일이 북한주민들에 의해 단죄되어 그의 민족반역적 죄상이 폭로될 때는 남한내 김정일 추종자들도 한국민들에 의해서 단죄받을 것이다. 달라진 세상은 새로운 지도세력을 찾을 것이다. 그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은 김정일 제거에 얼마나 노력했느냐일 것이다.
김정일이 제거되고 그와 공동운명체인 從金세력이 함께 사라지면 한국은 자연스럽게 反金 활동을 해온 사람들 가운데서 대통령과 새 지도층을 뽑으려 할 것이다. 지금 김정일 타도-북한해방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從金세력으로부터 갖은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세상이 바뀌면 핍박했던 이들은 감옥에 갈 것이고 당한 사람들은 청와대로 갈 것이다. 그런데 그 세상이 바뀌는 날이 의외로 빨리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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