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의 고발詩⑱<또다시 화폐개혁>내놔야 할 것인가/말아야 할 것인가/두 갈래의 중심에 서서/오도가도 못하는/독안에 든 쥐 신세 같은 사람들
<또다시 화폐개혁>
화폐개혁을 한 지 한 달 만에 현화(달러 등 外貨) 개혁이 시작되었다. ‘현화를 내화(북한돈)로 바꿀 데 대하여’라는 포고문이 나붙었다. 거기에는 만약 이후 현화를 쓰는 자는 법적 처벌과 함께 가족까지 추방한다는 공포와 협박이 들어있었다, 모두 깊숙이 감추었던 현화를 내화로 바꾸었다. 화폐(개혁) 이전 백 달러에 쌀 백 킬로였다. 그런데 내화를 바꾸고 나니 며칠 새 쌀값이 폭등하여 단 3~4일 어간에 쌀 몇 킬로 값으로 휴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얼마나 원통했겠는가?
낱낱이 걷어갔다 그들은
화폐를 개혁한 뒤 끝에도
안쪽에 멀찍이 감춰둔 돈까지
부지깽이로 건져 쑤셔내듯
악착하게 걷어갔다
또다시 내걸었다
새로운 포고문을
이 나라에선 절대 현화를 쓸 수 없다
있는 자는 무조건 엄벌에 처한다
지금 내놓아라
뒤 끝에 걸려든 자는
가족까지 용서가 안된다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위협과 공갈
협박과 공포에
내놔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두 갈래의 중심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는
독안에 든 쥐 신세 같은 사람들
또다시 속기 시작했다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비(秘)돈으로 감추었던
달러, 위안, 유로들
북데기 내화로 변해 버렸다
그 자들은 금방 찍어낸 내화로
싱싱한 현화를 바꿔챘다
장난치듯이 얼리고 협박해서
두 번째 타격을 가했다
첫 번째 타격에 몸부림치고
두 번째 타격에
민신창이 된 사람들
이제는 일어날 힘
더는 없어
그 먼 먼 길에 또다시 도달할 힘
더는 없어
다시 죽어가기 시작했다
15년 전에 삼백만이 간
그 죽음의 길을 향해
새로운 죽음이
다시 시작됐다
<또다시 화폐개혁>
화폐개혁을 한 지 한 달 만에 현화(달러 등 外貨) 개혁이 시작되었다. ‘현화를 내화(북한돈)로 바꿀 데 대하여’라는 포고문이 나붙었다. 거기에는 만약 이후 현화를 쓰는 자는 법적 처벌과 함께 가족까지 추방한다는 공포와 협박이 들어있었다, 모두 깊숙이 감추었던 현화를 내화로 바꾸었다. 화폐(개혁) 이전 백 달러에 쌀 백 킬로였다. 그런데 내화를 바꾸고 나니 며칠 새 쌀값이 폭등하여 단 3~4일 어간에 쌀 몇 킬로 값으로 휴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얼마나 원통했겠는가?
낱낱이 걷어갔다 그들은
화폐를 개혁한 뒤 끝에도
안쪽에 멀찍이 감춰둔 돈까지
부지깽이로 건져 쑤셔내듯
악착하게 걷어갔다
또다시 내걸었다
새로운 포고문을
이 나라에선 절대 현화를 쓸 수 없다
있는 자는 무조건 엄벌에 처한다
지금 내놓아라
뒤 끝에 걸려든 자는
가족까지 용서가 안된다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위협과 공갈
협박과 공포에
내놔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두 갈래의 중심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는
독안에 든 쥐 신세 같은 사람들
또다시 속기 시작했다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비(秘)돈으로 감추었던
달러, 위안, 유로들
북데기 내화로 변해 버렸다
그 자들은 금방 찍어낸 내화로
싱싱한 현화를 바꿔챘다
장난치듯이 얼리고 협박해서
두 번째 타격을 가했다
첫 번째 타격에 몸부림치고
두 번째 타격에
민신창이 된 사람들
이제는 일어날 힘
더는 없어
그 먼 먼 길에 또다시 도달할 힘
더는 없어
다시 죽어가기 시작했다
15년 전에 삼백만이 간
그 죽음의 길을 향해
새로운 죽음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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