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正熙 대통령은 청와대 日記를 다섯 권 남겼다. 그는 죽기 전날까지 일기를 썼다. 꾸밈없이 솔직한 심정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서 1979년10월 파리에서 실종,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金炯旭 전 정보부장에 대해서 언급한 일기를 원문대로 소개한다. 이 일기에 나오는 출판건은 金炯旭이 대필하고 있던 자신의 회고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고록 출판을 둘러싸고 정보부와 金씨 사이에서 거래가 오고갔다. 그의 죽음도 이 거래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1978년6월7일 晴
6월5일자 미국의 유력紙 '뉴욕 타임즈'紙에 전 중앙정보부장 金炯旭君의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 보도내용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金은 10월유신 후 73년초에 가족과 같이 미국으로 떠났다.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10월유신 후 유정회 국회의원에서 탈락된 데 불만을 품고 떠났다고 알고 있다.
8대국회 때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갔으나 임기중 절반은 해외에 나가서 있었다. 당의 승인도 허가도 없이 다녔다. 1期 유정회에 탈락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 後 訪美하는 인편에 귀국할 것을 여러번 종용했으나 출판관계 일이 끝나면 돌아온다고 연락을 해왔다.
최근에도 귀국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왔음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한 바 있고 거의 귀국을 결심하고 있었지 않나 느꼈으나 또 다시 누군가의 유혹으로 변심한 듯하다.
金에게 6년여나 중앙정보부장이란 중책을 맡겼던 나의 不德으로 돌릴 도리밖에 없다. 나 개인에 대한 배신은 또 좋으나 조국에 대한 배신과 반역을 하다니 참으로 한심하다기보다 측은하고 불쌍한 생각이 앞선다. 이 땅에 태어나서 이 땅에 살다가 이 땅에 묻혀서 이 땅의 흙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더라도 이 땅의 주인은 될 수 없고 우리와 같은 겨레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박정희 日記-'배신자 金炯旭의 반역'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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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27, 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