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 北進하라! 3-1절 북한해방국민대회

오후 2시. 3-1절 북한해방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앞 광장에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서 내건 '자유여, 北進하라!'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같은 소극적 구호 대신,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구호를 내건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 50대 남자는 '김대중이 북한에 돈을 대 주지 않았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수 있었겠느냐'면서 '김대중은 이완용,김일성보다 더 나쁜 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뒤쪽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 대표 봉태홍씨가 경찰이 광장과 차도 사이에 버스를 줄지어 정차시키고, 광장 일부와 통로 중간에 경찰 병력이 줄지어 앉아 있어 행사장 앞부분과 뒷부분을 차단시킨데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주변의 시민들도 경찰들에게 '김정일 주구 노릇하려는 것이냐','애국집회인데 경찰이 이러면 안 된다','참여정부라면서 이럴 수가 있냐'면서 동조했다.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들은 그곳의 병력들을 철수시켰다.

먼저 국민기도회가 열렸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연단에 섰다. 그는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수차례의 국민대회에 앞장섰던 자신에게 정권의 탄압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나는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공산화가 되면 大홀로코스트가 닥칠 것이다. 이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은 '사탄의 정권''이라면서 '2005년은 '김정일 제거의 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태희 성락 교회 목사는'기독교는 유신론, 공산주의는 무신론이다. 마지막까지 싸우는 것은 기독교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청 청사 앞에서는 우익청년단체 무한전진 회원들이 북한의 기아와 인권 상황에 대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었다.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어린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들을 유심히 바라 보았다.
'나라살리기 어머니 모임'에서는 호주제 폐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었다. 어머니 모임 회원 하나가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중년여성에게 '수도를 동강내는 행정도시에 박근혜가 찬성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더 이상 박근혜에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복차림으로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잔디광장에 도열해 있는 젊은이들이 보였다. '자유개척청년단' 회원들이었다.
북한인권 운동가 문국한씨는 3~4월 부천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사진전을 알리는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매주 목요일 저녁 광화문에서 북한인권찬송을 갖는 박길수 전도사의 모습도 보였다. 전에 월간조선에 박정희 대통령 관련 희귀사진을 제공했던 김근화 예비역 대령도 보였다. 민병돈 장군의 모습도 보였다.
시청 청사 앞에서는 탈북자단체와 풍기농협에서 북한어린이 돕기를 내걸고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이 '북한을 반대하는 집회 장소에서 북한 돕기 행사를 할 수 있느냐','이런다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돌아가겠느냐'고 했다. 판매행사를 하고 있던 탈북자라는 여성은 피골이 상접한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 아이들이 불쌍하지도 않느냐'고 대들었다. 결국 판매행사는 중단됐다.

이어 국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장 김상철 변호사는 '김정일이 핵무기 보유를 시인한 것은 범죄를 자백한 것'이라면서 '범죄자는 언제든 처단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북한해방의 씨를 뿌리면, 가을에는 김정일 독재 종식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대표는 '정부는 수년간 퍼주기를 계속했지만, 납북인사들의 생사확인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에서 탈출해 온 조창호 소위는 '북한에는 아직도 542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다. 그들을 데려와야 정부다운 정부, 나라다운 나라가 될 것이다'라며 국군포로 송환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과 김학원 자민련 대표도 참석했다. 김문수 의원은 '김정일의 인질이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학원 대표는 ''인권변호사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은 왜 북한인권에 침묵하고 있냐'면서 '나라의 운명을 김정일과 그에게 동조하는 노무현 좌익정권에게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국민대회의 단골연사인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와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씨도 단상에 올랐다.
김동길 교수는 김홍도 목사에 대한 박수를 유도하면서 '공산화가 되면 교회가 어디 있느냐. 그런데 서울에 있는 수많은 대형교회들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며 기독교계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오늘 이렇게 국민대회를 해도 내일 신문이나 방송에는 한 줄도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론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폴러첸씨는 '2005년 오늘 여러분의 자유의 행진으로 북한 폭적을 종식시킬 수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북한군 장교 출신인 자유북한대표 김성민씨는 '북한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북한군 여러분은 독재자,반역자,국제범죄자인 김정일의 편에 설 것인지, 북녘해방의 선봉대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북한군의 봉기를 촉구했다.

행사 끝무렵 앳된 소년 하나가 단상에 올랐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문성은군이었다. 그동안 국민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용돈을 절약해 국민행동본부에 기부해 온 그는 오늘 행사에도 친구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큰 절을 했다. 행사가 끝난 후 노인들은 단상으로 다가가 '고맙다','기특하다'며 문군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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