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정(倭政) 때보다 더 힘들다. 왜정 때 굶지는 않았다”

탈북여성의 고발詩㊿(부끄럽다)시간이 지난 후/역사는 무엇을 쓸까/우리의 아픔을 쓸까/아니면 부끄러움을 쓸까

(부끄럽다)

왜정시기에 살아온 노인네들이 굶주림에 못 이겨 하는 말들이 있다. “왜정 때보다 더 힘들다. 왜정 때 굶지는 않았다.” 독재란 이렇게 우리를 분노케 한다.


참고 참다
더는 못 참아
거침없이 나오는 말들이 있다
왜정 때보다 더 힘들다
왜정 때 굶지는 않았다

부끄럽구나
얼굴이 붉어지누나
당한 자에게조차도
후더운 비유를 던지는
우리의 말들이

참말로 더 부끄러운 건
피를 바쳐 애국을 다한
대쪽 같은 열사들 앞에
감히 얼굴 들기 힘들다

그래도 변명은 있다
애국심이 사라져서가 아니다
손자의 노망을 지켜보는 외로운 할아베
그 멍청한 몰골 같아
가죽을 도려내는 아픔 때문이다

자기의 땅에서
자기를 버리고 사는 사람들
독재란 이처럼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

시간이 지난 후
역사는 무엇을 쓸까
우리의 아픔을 쓸까
아니면 부끄러움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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