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시작되는 공사
이화여대 기숙사 공사장 인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들이 공사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記者는 지난 23일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공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姜鎬俊(강호준·충현동 자연경관위원회) 씨의 집과 공사장과의 거리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4m밖에 되지 않는다. 姜 씨의 집 창문에선 완전히 훼손된 북아현숲과 기숙사 공사를 위해 기초공사에 투입된 포클레인과 덤프트럭들이 한 눈에 보였다.
 
姜 씨는 “평일 새벽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 공사를 하니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크다”고 했다. 그는 “梨大와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아토피 증상 심해졌다
記者는 姜 씨의 딸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의 딸은 생후 150일 된 아이의 엄마였다. 그는 “얼마 전에는 공사장의 진동 때문에 선반 위의 컵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 바로 맞은편엔 성당이 있었다. 성당은 이번 기숙사 공사 때문에 철거됐는데 그때 분진이 많이 날렸다”고 했다. ‘아이에게 피해는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아토피 증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지속되자 梨大 시설팀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미세먼지와 소음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아이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姜 씨의 딸은 “그러자 梨大는 책임을 대림산업(시공사)으로 떠넘겼다”고 했다. 그는 “梨大는 금전적 보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주민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梨大 측에 집 청소 해달라고 민원 제기할 생각”
공사장과 직선거리로 10~15m 정면에 거주하는 주부 李 모 씨는 “공사장에서 날리는 분진 때문에 집 창문과 外壁(외벽)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았다”고 했다. 그는 북아현동으로 이사온 지 4년 정도 됐다고 한다. 집을 신축해 이사했는데 이제는 먼지 때문에 새 집을 지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李 씨는 “나중에 梨大 측에 집 청소를 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 마당에서는 공사장이 정면으로 보였다. 절개지에 덮개를 씌워놓지 않아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도 있어 보였다.
李 씨 집 근처에 사는 주민 조 모 씨는 연세가 많은 분이었다. 조 씨 역시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공사 때문에 깜짝 놀라 잠에서 여러 번 깼다고 한다.
주민들은 기독교 정신을 교육이념으로 삼는 梨大의 행태를 문제삼고 있다. 기독교 정신의 핵심이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것인데 정작 梨大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요식행위에 불과한 세륜시설, 엉뚱한 스프링클러 방향
記者는 강호준 씨에게 ‘공사현장에 들어가 보자’고 했다. 姜 씨의 차를 타고 공사현장 입구에 가보았다. 공사장 입구는 梨大 후문에서 학교 안쪽 약 50m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당초 梨大는 자체 발간한 <환경보전방안검토서>에서 골재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 공사장 밖으로 나갈 시엔 洗輪(세륜)시설과 분진막을 설치해 주민들과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현장에 가보니 입구엔 세륜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덤프트럭이 골재를 실고 나갈 때 세륜시설에서 차 타이어를 씻어내고 있었다. 姜 씨와 기자는 덤프트럭이 공사장 바깥으로 나갈 때 얼마나 철저하게 세륜시설을 이용하는지 유심히 지켜보았다. 족히 20톤은 돼 보이는 타이어 여덟 개를 가진 덤프트럭이 세륜시설에 바퀴를 얹자 물이 뿜어져 나왔다. 양쪽 타이어 두 개 씩 순차적으로 씻어내는 방식이었는데 일부 덤프트럭은 여덟 개의 타이어 중 여섯 개 정도만 씻어내고 공사장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세륜시설의 물살도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았다. 姜 씨는 “세륜시설이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같다”고 했다.
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뿌리는 스프링클러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갔다. 포클레인이 작업하는 곳에 물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을 향해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발파작업까지 예정되어 있어
記者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현장 관계자들이 제지했다. 그들은 ‘梨大 측과 협의하지 않고 공사현장을 찍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기자가 ‘공공 시설물(기숙사) 건축에 대한 공사 현장 사진 촬영은 문제가 없다’고 항의하자 거듭 ‘梨大 시설과에 먼저 승인을 얻으라’고 말했다. 결국 시공사 관계자까지 나와 제지하는 바람에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오는 10월29일 오후엔 發破(발파)를 위한 爆藥(폭약) 테스트 작업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대림산업 측은 無진동 발파작업을 실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