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마감으로 바쁜 오후, 전화벨이 울렸다.
-월간조선입니다.
'조갑제 사장님 계십니까?'
- 안계십니다. 어디십니까?
'여긴 캐나다입니다. 배진영 기자 계십니까?'
그 순간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었다. 2년 전엔가 전화를 걸어와 '지금의 한국은 내가 떠나 온 한국이 아닌 것 같다'며 날로 좌경화되가는 나라걱정을 했던 50대의 캐나다 교포 박모씨였다.
- 박선생님이시군요. 저 배진영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이드신 부모님을 위해 위성TV로 한국의 MBC를 시청하고 있어요. 그런데 방송이 왜 이 모양입니까. 3-1절 특집 방송을 보다가 하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잠을 못 자다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MBC에서 오키나와에 대한 방송을 했는데 보셨습니까?'
- 못 봤습니다만....
'3-1절날, 일본에 강제로 합병당했고, 2차대전 말에 고난을 겪은 오키나와 얘기,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쳐요. 하지만 2부에 가서는 2차대전 후 미군 점령 하에서 오키나와가 고난을 겪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오키나와 얘기를 하면서 방송이 대놓고 反美선전을 하더라, 이겁니다.
끝에 가서는 더 가관이예요. 오키나와에서 죽은 한국인 위령비 얘기를 하면서 '친일파 박정희 대통령이 세우고, 친일 지식인인 노산 이은상이 비문을 지은 것은 아이러니'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한국 방송들, 지금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 겁니까?. 정말, 너무 너무 답답해요.'
한참 동안 나라 걱정을 이어가던 그가 말했다.
'지금 제가 왜 잠도 안 자고, 한참 바쁜 분을 붙잡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지극하셔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에요. 제가 나라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저 사람들이 너무나 정의롭지 못해요. 공정하지 못해요.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친구가 '이민 가겠다고 하더군요. '나이 50이 넘어 무슨 이민이냐'고 했더니, '한국에서는 답답해서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해요.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생긴 것 가지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박복하게 생긴 유 아무개 의원, 방송 토론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으면 논리도 없고... 어떻게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는지...
자기 세상 만났다고 날뛰는 명 아무개, 문 아무개....우리나라가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날뛰는 나라가 되었어요? 어쩌다가...
여기 사는 교포들도 그래요. 사는 방식은 右翼的이면서, 생각은 左翼的으로 하고, 그래야만 지식인인 것처럼 생각하고...
요새 중앙일보는 문창극씨 한 분만 빼고는 이상해졌어요. 중앙일보는 이제 손든 겁니까? 조선일보,동아일보라도 싸워 주세요.'
어느 캐나다 교포의 나라 걱정
- 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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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10, 0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