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년) 중기에 나가사키(長崎)에 와서
日本의 풍물(風物)을 유럽에 소개한 독일人 의사(医師) 켐퍼(1651
~1716)는, 和紙(와시, 일본전통 제조법으로 만든 종이)의 제작법
또한 기록으로 남겼다. <日本人은 닥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드는데, 이는 중국의 종이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서 색(色)도
매우 하얗다>. 켐퍼는, 和紙(와시)의 고품질에 주목했다.
품질 뛰어난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유럽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 탓인지 켐퍼는 和紙(와시) 제작과 관련한 중대한 점을
빠뜨리고 기록한다. 켐퍼가 기록한 和紙(와시) 제작 방법을 보면,
얇으면서도 강도가 뛰어난 和紙(와시)의 제작과정 중 하나인 '흘려
뜨기'(流し漉き) 기법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사실은, '주가쿠 분쇼'(寿岳文章)氏의 저서인 <日本의 종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종이 만드는 틀(簀桁,스게타)에 원료액을 혼합하고 적절하게
흔들어 주어 균질의 종이(紙) 층(層)을 형성하도록 한 뒤, 여분의
액(液)은 제거해야 하는데 이때 여분의 액(液)을 제거하며 종이
를 떠내는 기법이 바로 '흘려뜨기'(流し漉き)에 해당한다.  
종이 만드는 틀에 액(液)을 부어 담근 후에 종이를 떠내는 '담가
뜨기'(溜め漉き)라는 중국 古來의 기법을 계승한 유럽人 켐퍼는,
이 두 기법(흘려뜨기 vs. 담가뜨기)의 차이를 눈여겨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흘려뜨기'(流し漉き)는 손재주가 뛰어난 日本人다운
혁신적 종이제작 기법이다.
이러한 일본 전통의 和紙(와시) 제작기술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될 전망이다. 유네스코가 등록을 권고해 온 것이다.
등록 대상은, '호소카와시'(細川紙, 사이타마県), '혼미노시'
(本美濃紙, 기후県), '세키슈반시'(石州半紙, 시마네県)라는 세
가지 제조기술로서 이 중, '세키슈반시'(石州半紙)는 5년 전에
이미 등록 완료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和紙(와시) 제작기술이라는
큰 틀에서 등록이 추진된다.
이러한 和紙(와시)의 제조법을 도해(図解)와 함께 전하고 있는
서적인 '가미스키초호키'(紙漉重宝記)가 나온 것은 켐퍼의
기록으로부터 70년 이상 나중이었는데, 닥나무의 재배
(栽培)부터 종이 뜨는 법, 그리고 출하(出荷)까지를 묘사한
이 서적은 유럽에서도 번역되었다. 종이의 역사에 있어, 和紙
(와시)가 갖는 독특한 지위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상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세키슈반시(石州半紙)의 경우, 그 제작소는
현재 네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和紙(와시) 문화는 
자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조상들로부터의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유네스코 등록 추진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전통 기법을 통해 제작된 시마네(島根)県의 '세키슈반시'(石州半紙)  
 

호소카와시(細川紙, 사이타마県) 제작을 하고 있는, 호소
카와시(細川紙) 기술자협회 다카노 테이조(鷹野禎三) 회장
= 28日, 사이타마(埼玉)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