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洗腦)>
굶으면서도 만세를 부른다
쌀독이 비어서 거미줄이 매달려도
그냥 만세를 부른다.
태어나서 세상을 알기 전
그때부터 만세는 우리의 몫
배고파서 굶어 죽어가면서도
까닭 없이 부르는 만세.
세상을 깊이 산 늙은이도
정신없이 세상 속으로 끌려오는 젊은이도
세상을 셈하며 걸어 나오는 아기도
뜬금없이 외우는 만세.
미칠 듯이 미워하면서도
부르는 만세
부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부르는 만세
인기가 하나도 없는 만세.
그것은 중독이다 만세가 아닌
독재가 감염시킨
더러운 정신병 비루스(바이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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