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의 고발詩(66)<농사야 하늘이 짓지>그래서 그 나라는/꽃제비들이 득실거린다/죽음이 무덤을 쌓았다/하늘의 뜻 거스르니/세상 천지가 노(怒)했다.
<농사야 하늘이 짓지>
몇 년 전에 농사가 잘 된 해가 있었다. 그 해 날씨가 농사를 잘 따라주었다. 한 농촌의 관리위원장이 벼 밭을 돌아보다가 흐뭇해서 한 마디 던졌다.
“그래. 그래. 농사야 하늘이 짓지” 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실수했다. 실수해도 대단히 큰 실수를 저질렀다.
“수령님 주체농법대로 농사지었더니 농사가 아주 잘 되었다”고 말해야 할 것을. 가족은 추방되고 관리위원장은 곧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갔다. 그런데 딱한 것은 그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데 있다. 이제는 주체농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조차 없는데 하늘의 해를 가릴 수 있을까.
농사야 백성이 짓지
그리구 하늘이 짓지
세상사람 다 아는 이치다
누가 하늘을 통치하랴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
말이 되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농사를
백성이 짓는 게 아니다
하늘이 짓는 게 아니다
천상천하를 다스린다는 한 사람이
그 한 사람이 짓는다
그 사람이 만들어냈다는
신통방통한 농사법이.
그래서 그 나라는
꽃제비들이 득실거린다
죽음이 무덤을 쌓았다
하늘의 뜻 거스르니
세상천지가 노(怒)했다.
<농사야 하늘이 짓지>
몇 년 전에 농사가 잘 된 해가 있었다. 그 해 날씨가 농사를 잘 따라주었다. 한 농촌의 관리위원장이 벼 밭을 돌아보다가 흐뭇해서 한 마디 던졌다.
“그래. 그래. 농사야 하늘이 짓지” 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실수했다. 실수해도 대단히 큰 실수를 저질렀다.
“수령님 주체농법대로 농사지었더니 농사가 아주 잘 되었다”고 말해야 할 것을. 가족은 추방되고 관리위원장은 곧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갔다. 그런데 딱한 것은 그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데 있다. 이제는 주체농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조차 없는데 하늘의 해를 가릴 수 있을까.
농사야 백성이 짓지
그리구 하늘이 짓지
세상사람 다 아는 이치다
누가 하늘을 통치하랴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
말이 되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농사를
백성이 짓는 게 아니다
하늘이 짓는 게 아니다
천상천하를 다스린다는 한 사람이
그 한 사람이 짓는다
그 사람이 만들어냈다는
신통방통한 농사법이.
그래서 그 나라는
꽃제비들이 득실거린다
죽음이 무덤을 쌓았다
하늘의 뜻 거스르니
세상천지가 노(怒)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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