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케네스 배·매튜 토드 밀러 전격 석방

제임스 클래퍼 美국가정보국 국장이 이들과 함께 미국령 괌에 도착.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9월 평양에서 해외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9월 평양에서 해외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가 8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이 이들을 수행해 현재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천일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당국이 8일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석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배 씨의 경우 억류된 지 2년, 밀러 씨는 7개월여 만입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당국에,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오랫동안 촉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녕이야 말로 국무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 당국의 이번 석방 조치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배 씨와 밀러 씨의 석방 문제를 놓고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북한 당국과 협상을 벌여 왔다며 그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가정보국(DNI)은 배 씨와 밀러 씨가 북한을 출국해 현재 귀국길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이 이들을 수행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클래퍼 국장 등 일행이 미국령 괌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주요 기사로 긴급 타전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국인들의 석방에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새 법무장관을 지명하는 자리에서, “오늘은 억류됐던 미국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최고의 날”이라면서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3일 함경북도 나진에서 체포된 사실이 한 달쯤 지나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 뒤 진행된 재판에서 국가전복 음모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었습니다.

매튜 토드 밀러 씨는 지난 4월 북한에 입국한 뒤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붙잡힌 사실이 북한 당국에 의해 곧바로 발표됐습니다. 밀러 씨 역시 재판에 넘겨져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에 대한 유죄 결정으로 최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들의 석방 협상 과정에 어떤 조건이 있었는지 여부 등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달 21일 또 다른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가 북한 억류 6개월 만에 풀려난 뒤 나머지 미국인들의 추가 석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습니다.

결국 북한이 파울 씨를 석방한 지 3주도 안돼 나머지 억류 미국인들까지 모두 석방함으로써 앞으로의 미북 관계가 주목됩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미국인들의 석방은 어디까지나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최근 인권 문제나 핵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놓인 양국 관계에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습니다.  

배씨와 밀러 씨의 이번 석방 과정에는 미국 당국자의 직접 협상 노력 이외에도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지원도 한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국무부는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준 스웨덴 정부 등 우방국 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억류 미국인들이 결국 석방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웨덴은 현재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대신해 이익대표국(Protecting Power)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미국인들의 경우 북한으로의 모든 여행을 절대 자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 천일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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