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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경성대서 강연하는 조갑제 대표(사진: 취재기자 김대현) | ||
한국의 대표적 보수 언론인 중 한 명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1일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의 구조 활동은 영웅적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사고 발발 30분 뒤에 헬기가 출동하고 40분 뒤에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매우 빠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해경이 세월호 갑판과 난간 위에 매달린 승객과 선원 172명 전원을 구조한 것은 매우 잘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해경이 한 사람도 선실에 갇힌 승객들을 구조하러 들어가지 않았던 점을 들어 해경을 비판하고 있으나, 이는 사고 당시 선박이 평지에 놓여있고, 구조 시간이 무한대임을 전제로 한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당시 세월호는 이미 70도 이상 기울어져 선실 진입이 거의 불가능했으며 주어진 구조 시간도 45분 정도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게다가 세월호 선장, 선원이 모두 달아나 해경은 당시 선실 안에 승객이 몇 명이나 갇혀 있었는지 등에 관한 상황 정보를 입수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럼에도 편파적 언론에 의해 해경이 역적으로 몰리고 정부가 이 여론을 바탕으로 해경을 해체하게 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특히 시청률의 포로가 된 종편들이 사건을 사실대로 차분하게 전하지 않고 자극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어 ‘종편은 종합편성 방송이 아니라 '종일 편파방송'의 준말’이라는 비아냥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우리나라는 지식인(문민) 우위의 오랜 전통을 가졌다”면서 “한국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역사의 변곡점마다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의 근대화 역시 언론에 의해 일구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언론에 대한 제약은 있었지만 탄압은 없었다”면서 “나 역시 1970년대 포항 앞바다 유전 발굴의 허위를 폭로하고, 1980년 5월 사측의 만류를 무릅쓰고 광주사태 현장을 취재하고, 1980년대 미 CIA의 한국내 활동을 폭로한 기사로 세 차례나 해직됐지만, 언론 탄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기자의 꿈을 가진 경성대 신방과 학생들에게 대선배 기자로서 언론인의 자세와 취재, 보도에 관한 요령을 지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기자라는 직업은 ‘Fact find specialist’, 즉 사실을 확인하는 전문가”라고 표현하고 “기자란 사실과 거짓을 구분해주는 사람이며 훌륭한 기자는 단편적인 사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다면적이고 종합적인 진실까지 밝힐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자가 정확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한쪽의 의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의견 모두를 들어봐야 하는 크로스 체크, 일상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루틴 체크,  보도된 이후 그 대상자가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하는 팔로우 체크 등 세 가지 체크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1971년 2월 국제신문 수습기자로 입사했을 때 선배 기자로부터 ‘기자는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만약 기자가 시청에 간다면 수위에게 대하는 것과 시장에게 대하는 것이 같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 두 마디가 44년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었던 큰 지침이었다”고 회상하고 “기자의 특권은 수많은 사람을 동등한 위치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특종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세상을 바꿀수도 있으며, 실제 한국 역사는 수많은 특종에 의해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자는 경쟁하는 사람이다. 기자는 함께 특종을 쫓는 라이벌 기자들, 한정된 지면, 제한된 시간에 항상 쫓긴다”면서 “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특종을 시시하게 여기는 순간 기자는 끝이 난다. 그런 점에서 기자라는 직업은 참 비정한 직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나에게 글쓰기는 헤엄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며 요즘도 A4 용지 5~10매 분량의 글을 매일 쓴다”면서 “나는 글을 쓰는 순간 머리가 맑아지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글쓰기 요령과 관련, “기자는 생산자로 수용자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기사 쓸 때 독자에게 읽힐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또 글 속에 긴장감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인간은 어휘력만큼만 성공한다. 특히 기자의 성공 여부는 어휘력에 달렸다”고 어휘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한자 공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한자어를 공부함으로써 풍부한 어휘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갑제 대표는 강의가 끝난 뒤 한 학생이 “기자가 정치적인 이념을 가져도 되느냐”라고 묻자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나는 왜 글을 쓰는가>라는 책을 인용, ”정치적, 이념적 확신을 가지고 쓰는 게 좋은 글”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