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아 무디어지지 말라>
바람이 불 때
붓아, 너는 바람을 피하지 말아라
네 가슴에서 끓고 있는 분노를
가장 정직한 목소리로 그림을 그려라
주춤하지 말아라
네가 살아온 세상은
언어를 그릴 수 없는 세상이었다
거기에는 단 한 사람의 언어만 있기에
죽음 같은 침묵만이 역사를 그렸다
주춤하지 말아라 붓아
골고루 외쳐라 빠짐없이
침묵이 타서 재가 되어버린
이천삼백만의 애절한 외침을
한 마디도 놓치지 말아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을
목숨같이 다독여주라
붓아 무디어지지 말라
더 날카로와지라
더 용기 있게 파헤치라
진실의 무덤을
그 목소리
통일에 보태지게
더 용기 있게 파헤치라 진실의 무덤을
- 김수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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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13, 0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