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들의 聖地'가 '민주화의 聖地'로 둔갑

장태봉 목사 “고이즈미 前 총리가 무릎굽혀 사죄한 역사현장 되살리자”

장태봉(사진) 서울 연희동 서부중앙교회 원로 목사는 13일 趙甲濟 대표의 ‘현대사 강좌’에 앞서 연단에 나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순국추모비 복원 운동’과 관련된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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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목사가 이 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봄부터다. 예년처럼 추모비 앞에서 헌화와 기도를 하기 위해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았다가 고이즈미 前 일본 총리가 무릎을 굽혀 사죄했던 역사의 현장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고이즈미 前 총리는 韓日월드컵을 앞둔 2001년 10월15일 방한, 정상회담에 앞서 舊서대문형무소(現 서대문독립공원)를 방문해 日帝시대 고문실 등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숨져간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헌화 및 참배를 했다.  

장 목사는 “폴란드는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가 나치(Nazi) 정권에게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장면을 조형물로 만들어 기념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나마 있는 것마저 없애버리는 우리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소개 책자’를 언급하며 “‘동베를린(동백림) 사건’ 등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 公安사건이 일부 수록되어 있다”며 “문제의 책자는 이 사건을 “군부정권이 6·8부정선거 규탄시위를 무마시키기 위해 東베를린 주재 예술인 및 학생 등 유학생들이 간첩활동을 했다고 조작, 발표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건”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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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서대문 독립공원 내 추모비에 무릎 굽혀 헌화하는 고이즈미 총리(左)와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해 사과하는 빌리 브란트 前 총리(출처: 左는《나의 꿈 나의 삶 서대문과 더불어》에 게재, 右는 '위키피디아').


그는 “서대문독립공원 내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외벽과 내부에는 소위 ‘민주화 인사들(리영희, 김근태 등)’의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면서 “이는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독립공원의 당초 취지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목사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한민국 역사가 바로세워져야 한다”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조국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운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이 운동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이날 보고를 마쳤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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