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근무 북한 간부들의 잇따른 실종이 김정은 정권을 괴롭히고
있다. <중국이 망명을 부추긴다> <미 CIA가 납치한 것>이라는
등의 허위성 보고까지 난무하게 되어 김정은이 격노하며
베테랑 공작원들의 강제소환을 명령했다. 하지만, 대량 소환이
이루어지면, 비밀자금의 소스가 되는 무기나 마약, 가짜담배
등의 암거래 업무가 붕괴될 뿐 아니라 이같은 사실이 국제사
회에 알려지게 되는, 북한으로서는 딜레마 상황이 나타나게
한다.
<중국당국이 '김정은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면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며 의도적으로 망명을 유도하고 있다>. 해외
근무 북한간부들과 접촉해 온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근무하는 북한간부들 사이에서는 최근 이러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의 신빙성은
불확실하지만, 소문 확산의 배경에는, 실제로 해외에서
북한간부들이 제3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의심되는 실종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김정은 정권을 가장 크게 동요하게 만든 사건은 6월 이후
러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러시아 지역에서 김정은의
비밀자금 관리를 맡고 있는 조선대성(朝鮮大聖)은행의
수석대표가 비밀자금 약 500만 달러(약 6억엔)를 지닌 채
극동지역에서 행방불명된 것이다. 이 인물은 비밀자금을
담당하는 조선노동당39호실 러시아 담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제3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산하기관의 중국주재 대표도 실종된
상태다. 아울러,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실종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탈북자와는 달리,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거의 행방이 발각되지
않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작년, 한국으로 위장입국하기 위해 현지
국 가 국적을 획득하는 등 사전준비를 하던 북한 공작기관
정찰총국의 요원이, 마약을 암거래하기 위해 준비한 거액의
자금을 착복한 후 도주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울러, 해외
간부들에 대한 감시역할을 맡고 있는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안전보위부'가 <미 CIA가 납치한 것>이라는 식의
허위보고를 한 것까지 드러난 상황이다.
김정은은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되고는 격노한 것으로 알려
졌다. 결국 11월에 김정은은 <공관근무자, 무기거래담당
자, 일반공작원 등 직책을 불문하고 장기간 해외생활을 한
요원들은 전부 강제귀국 시켜라>는 내용의 '특별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앞선 7월 경에는, 해외 공관 및 무역기
관에 대한 특별사찰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따른
사찰단의 단장을 맡은 인물과 관련하여 특이한 점은, 그가
당의 중추에 해당하는 당조직지도부 간부(과장급)라는 것
이다. 당조직지도부의 간부는, 북한내 간부인사를 총괄하
는 것이 원래의 임무다. 그런데 현장, 그것도 해외에 나가
사찰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
한다. 이렇게 된 것은, 해외파견 간부에 대한 감시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해외 북한간부들
로부터 뇌물 등을 받아가며 간부들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또 다른 비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국가안전보위부'가 만든 'CIA 납치'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허위로 밝혀진 것이 이러한 특별사찰의 빌미가 됐다. 결국,
특별사찰은 보위부의 부정까지도 파헤치는 목적을 갖고 있
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파견된 특별 사찰단도 해외근무
보위부 요원들로부터 은밀하게 금품을 제공받는 등 뇌물성
접대를 받는 경우가 있어 과연 사찰단이 보위부의 그간 비
리를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정은이 내린 '해외근무 간부 강제소환' 조치의 실행에 따
라 해외에 흩어져 있는 각종 암거래 담당자가 강제로 세대
교체되면, 역설적으로 김정은 자신의 비밀자금 융통은 어
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외화획득사업은, 광물
수출과 노동자 파견 등 합법적 수단을 제외하면, 무기나 마
약, 가짜담배 등 대부분은 현지국가 정부가 증오하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김정은은 IT분야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
는데, 북한은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도박까지도 외화획득
의 한 수단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현지국가에서 불법행위(암거래 등)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
이려면 현지 (범죄)조직과의 친분은 중요하다. 이러한 면
에서 장기간에 걸쳐 현지조직과 안면을 쌓아 둔 기존 북한
공작원(간부)들을 모두 소환하여 일거에 교체하는 것은 북
한의 암거래 루트를 붕괴시키는 것으로 열결될 수가 있다.
국제사회입장에서는 이것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
이지만, 화나는 대로(기분 내키는 대로) 내린 강압적 의사
결정이 자신의 주머니(비밀자금)를 오히려 궁핍하게 만들
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이 젊은 지도자는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한눈에 보는
베스트 기사
- 1 北김여정 입에서 '삶은 소대가리' 욕설 안 나와서 '로우 키(low key)'인가
- 2 ‘답변이 제한됩니다’는 하나마나 한 말장난
- 3 비 와서 증거 없어지면 당신들 책임질 겁니까?
- 4 과도한 형벌은 형사체계의 붕괴 초래할 수도
- 5 권양숙이 딸을 위해 건넨 13억 돈상자는 환치기 방식으로 미국으로 송금되었다!
- 6 북한군 두 포로 공개- 왜 잔인하고 무책임?
- 7 '암살자(들)'의 가장 궁금증…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왜 출연했나?
- 8 '부캉이'가 인기더니 결국 신격화?
- 9 우리의 아들인 국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고입니다
- 10 "나 자살하지 않았어. 살해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