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중국에서 일어난 농업 개혁으로 인해 중국인의 돼지고기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는 12월20일 字에 ‘돼지의 제국(Empire of the Pig)’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증가하는 중국인의 돼지고기 섭취량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중국인은 연간 약 5억 마리의 돼지고기를 섭취하고 있으며 이는 全세계 돼지 수의 절반에 달한다. 1949년 중국인들의 칼로리 섭취 중 3%만이 돼지고기였다. 현재 연간 1인당 39kg의 돼지고기를 먹는다는 설명인데 이는 1979년과 비교하면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注: 한국인의 돼지고기 섭취량은 2012년 기준 21.7kg. 모든 고기의 섭취량은 43.7kg이며 돼지고기가 가장 많이 먹는 고기로 조사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공산주의 체제의 성격상 국민들의 식생활이 개선되는 것은 정부로서 환영할 일이지만 이에 따른 대가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가 중국인들의 삶과 직결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의 변동이 국내 경제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2007년 중국에서 발생한 돼지 靑耳病(청이병)으로 약 4500만 마리의 돼지가 죽었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당시 광저우에서는 슈퍼마켓에서 고기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다투다 사람이 다치는 사태도 생겼다.
이 사태가 있고 난 후 중국 정부는 세계에서 최초로 돼지비축제도(Pork Reserve)를 도입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과 흡사한 이 제도는 정부가 냉동 돼지고기나 살아있는 돼지를 보관해놓고 가격이 너무 오르면 모아놓은 것을 시중에 내놓고 떨어지면 회수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로 돼지의 사료문제를 들었다. 돼지고기 1kg를 얻으려면 약 6kg의 사료가 필요하다. 즉 100kg짜리의 돼지는 600kg의 사료를 섭취한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돼지의 주 먹이로는 콩과 옥수수가 있는데 세계의 농업 생산량 절반가량이 중국 돼지 먹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중국의 콩 수입 量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고 2022년이 되면 옥수수를 1900만~3200만 톤 가량을 수입해 전체 시장의 25% 가량이 중국 돼지 사료로 쓰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후진국들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은 아마존 우림이었던 2500만 헥타르 상당의 지역을 갈아 엎고 콩을 심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수천 헥타르의 삼림을 콩을 생산하기 위해 파괴했다. 이 두 국가의 콩들은 모두 중국 돼지를 위해 수출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국가들이 제초제를 과다 사용해 선천적 장애를 가진 아이 출산과 암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후진국의 땅을 사들여 직접 돼지를 사육하고 농사를 짓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 국제 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측에 따르면 중국이 후진국에서 사들인 땅만 500만 헥타르에 달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미국의 시골 지역인 미주리주와 텍사스주의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채식주의 열풍이 불고는 있지만 돼지 섭취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살아있는 돼지나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인해 돼지가 병에 걸려 폐사하는 경우 모두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인의 돼지 섭취량 증가로 전 세계가 새로운 고민거리에 빠졌다는 논조다.
한편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에 올라간 기사에는 중국인들이 기자에게 반발하는 댓글들이 대다수다. 댓글 중에는 ‘그럼 못 먹고 살던 과거로 돌아가라는 것이냐’ ‘이래서 영국사람들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등이 올라와 있다.
세계경제 좌우하는 중국의 돼지 이야기
- 내수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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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27, 1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