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능가하는 네트워크가 있다면


[인터넷의 위력]

스위스 Davos Forum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전세계의 경제, 정치, 학계, 기자의 거물들 앞에서 강연을 하기에 앞서서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인테넷이 거품인가?
즉시 전자 투표에 의해 답이 나왔다. 거기 모인 사람의 70%가 그렇다고 했다.
이어 손정의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PC 시장과 인터넷 시장 어느 것이 커질 것인가?
90% 이상이 인터넷 시장이 커질 거라고 했다.
손정의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현재 PC 시장은 6조 달러, 인터넷 시장은 1조 달러입니다.
만약 인터넷이 PC 시장을 앞서려면 최소한 6배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어떻게 인터넷이 거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에 대해 아무도 논리적인 반박을 못했던 모양이다.

이 이야기는 인터넷의 성장성과 그 위력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준다고 본다.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사실 언급이 불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인터넷보다 더 대단한 것이 있다면 믿을까?
바이오 산업(BT)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 줄 안다. 정보 산업에 이은 바이오 산업은 분명히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그것은 과학의 네 영역 중에서 지구과학(천문학), 물리, 화학에 이어 마지막 남은 분야인 생물을 응용한 것이다. 생명의 열쇠인 DNA가 규명되면서 과연 인간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어찌 보면 무섭다. 으스스하다.

이보다 더 위력적인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아무리 정보 산업이다, 바이오 산업이다, 금융업이다, 라고 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런 만큼 우수한 두뇌 집단에는 당할 수가 없다.

[유태망 JewNet]

서양에서 제일 강력한 두뇌 집단은 유태인이다. 유태인은 주로 백인 사회에서 사는 데 전 세계 인구의 0.5%도 안 되지만, 노벨상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언론과 금융과 학계는 사실 이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고급 정보와 지식은 절대 공개된 인터넷에 오르지 않는다. 이해 당사자끼리 주고받는다. 소프트웨어 하나에 백만 달러 넘는 것을 인터넷에 올릴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리눅스는 어쩌면 1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지만,
공개됐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빌 게이츠를 겨냥한 것이다.
MS가 없으면 절대 그런 바보짓을 안 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JewNet 곧 유태망은 인터넷을 이용해 더욱 힘이 세어졌다. 그들의 두뇌가 합해짐으로써 발휘하는 통합 효과(synergy effect)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짐작도 못한다.

[화교망 ChineseNet]

그런데 이제 이를 위협하는 망(net)이 또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ChineseNet 곧 화교망이다.
전 세계에 중국인만큼 많이 흩어진 민족이 없다.
이미 오래 전에 동남아 경제는 이들이 거의 80%를 장악했다.

이들끼리의 의사소통은 인터넷보다 훨씬 빠르다. 전화 몇 통만 해도 전 세계가 연결된다. 이제 그들이 인터넷까지 이용하게 됨에 따라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유태인의 선민 사상 이상으로 중화사상은 배타적이다. 이 세상 그 어떤 민족도 그들 눈에는 모조리 오랑캐일 따름이다. 유태인은 아무리 일당백이라고 해도 절대수가 너무 부족하다. 그러나 중국인은 그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나 된다.

이들은 조국의 내란과 외침을 피해 세계로 세계로 흩어졌지만, 마음 속 깊숙이 중화 사상을 간직하고 어떤 수모도 다 참아내면서 부를 쌓고 지식을 쌓았다.

화가 복이 되어 그들이 조국에 무한정의 투자를 하고 있다. 왕 서방이 모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는 그 마누라도 모른다. 큰아들도 모른다. 이들의 주머니는 밑바닥이 없다.

한국인은 1억을 벌면 2억을 번 듯이 떠벌리고, 미국인은 1억을 벌면 1억을 벌었다고 공개하고, 일본인은 1억을 벌면 5천만원 벌었다고 뚝 시치미떼지만, 중국인은 1억을 벌면 1억을 손해 봤다고 손을 내젓는다. 2억 벌 걸 1억밖에 못 벌었다는 얘기다.

화교는 돈만 번 게 아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고급 정보와 지식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들의 전화 한 통이면 수십 억 달러가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솟아난다. 그들의 정보력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중국인의 지식 사냥은 탐욕스러울 지경이다. 야후나 왕컴퓨터가 우연히 생긴 게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한국인처럼 절대 서로 싸우다가 망하는 짓을 하지 않는다.

왕 서방은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파하지 않고 축하해 준다. 왕 서방 자기가 못 사면 왕 서방 사촌이라도 땅을 사게 만든다. 하다 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사게 만든다. 왜? 중화민족이니까. 자기들만이 제대로 된 인종이고 나머지는 모두 오랑캐니까.

전 세계에서 유태인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 유일한 민족이 아마 중화민족, 한족일 것이다. 중국에는 최소 IQ 150인 영재만 무려 50만명을 키우고 있다.
--이들만 크면 유태인 정도는 곳곳에 머리를 처박고 숨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한겨레망 HanNet]

이제 한국인이 뭉칠 때다. 서로 죽자고 싸울 때가 아니다. 뭉쳐서 남과 싸울 때다. 유태인과 싸우고 중국인과 싸울 때다.

우린 남북한 합해 인구가 7천만이다. 해외 한인이 7백만이다. 무려 인구 비율로 10분의 1이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유태인 다음으로 우리 한민족이 해외에 많이 나가 있다고 한다. 중국인이 절대수로는 가장 많이 흩어져 있지만, 인구 비율로는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비율로는 30분의 1도 안 된다.

조선의 패망과 일제 시대와 6·25 동란으로 전 세계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조국을 떠났던 우리 동포들이 처절하게 명분 문화의 폐해를 극복하고 실리 문화를 체득하여 불과 100년 만에 만만찮은 세력을 확보했다.
그들은 좀 살게 되자 명분 문화의 장점을 되살려 악착같이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그 결과 세계 어디서든 최상위급 학생은 한국 학생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들은 유태인도 중국인도 한 수 아래로 본다. 1999학년도 미국의 최우수 고등학생 10명 중에 한국인이 1등과 2등을 포함하여 무려 4명이나 들어있었다.

음악계도 유태인이 차지하던 천재 자리를 한국인이 장영주, 장한나, 조수미를 앞세워 속속 빼앗고 있다.

[한국인의 천손 사상]

한국은 중국의 태생 설화와는 달리 고구려, 신라, 가야 모두 난생 설화를 갖고 있다. 난생 설화는 새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에도 소도를 상징하는 곳에서는 새 조각이 반드시 있다.

왜 새인가.
새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하늘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사시는 곳이다.
새는 하늘의 사자(使者 messenger)이다.
주몽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김알지가 알에서 깨어났다는 것은, 김수로왕에 알에서 뛰쳐나왔다는 것은 모두 그들이 천손(天孫 the grandson of God)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말이다.
고조선 신화에는 아예 환인 곧 하나님의 아들 환웅이 친히 신단수에 내려왔다고 되어 있다.
그 아들이 바로 단군이다. 단군은 천손 곧 하나님의 손자라는 말이다.

우리의 신화를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그 옛날에 우리 조상은 중국인을 한참 아래 인종으로 보았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참 오해를 많이 하고 있는 신라도 사실은 더없이 자주적이었고 하늘을 찌를 듯 자존심이 강했다.
이런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에 당나라가 통일된 신라마저 넘보자 단 한 놈도 남기지 않고 백제와 고구려 유민과 똘똘 뭉쳐 쫓아 버렸던 것이다. 천손끼리 뭉친 것이다.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이 어제만 해도 자기 나라를 멸망시킨 신라와 손잡았던 것이다.
이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신라의 포용력과 자주성이 어떠했는지를 너무도 선명하게 잘 나타낸다. 역사의 기록에 분명치 않다고 역사의 문맥마저 읽어 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학문할 자격이 없다.

만주 땅도 발해에 다 빼앗겨 남 좋은 일만 해 준 당나라의 기분이나 좀 맞춰 줄려고 신라는 되놈들에게 형님, 형님 했을 뿐이다. 실속은 우리가 다 차렸다.
실속을 차리는 것은 속으로 자기가 상대방보다 잘낫다는 생각을 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못 나고 없는 놈이 자격지심에 큰소리치게 되어 있다. 꼭 한말이나 북한처럼.

명분은 당에게 주고 실리는 신라가 차지한 것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블레어 수상 중 누가 높은가. 형식적으로야 여왕이지만, 누가 영국의 국가 수반을 여왕으로 생각할까.

신라만 해도 우리가 중국보다 나은 인종이라는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에 실리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뿐 아니다. 무열왕이 붕어하자 시호를 태종이라고 했다. 그러자 당이 발끈했다.
--황제의 시호 중에 지고지상의 시호인 태종을 감히 손바닥만한 신라 따위가 붙이다니!

이 때 신라는 바로 맞받아쳤다.
--당신네 나라 (당)태종이 중국 역사상 최대의 업적을 쌓은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 신라의 태종 무열왕도 그 못지 않게 훌륭한 일을 했다.
그 후 당은 아무 말도 못했다. 무력으로 신라를 짓밟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그럴 능력이 없었던 탓이다.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 대가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사대 친명 정책을 쓴 조선이지만, 세종까지만 해도 명 나라에게 형님, 형님, 하면서 온갖 실리를 다 취했다. 그들이 어리둥절하는 사이에 두만강 압록강까지 땅도 넓혔다.
여진족을 징벌한다는 명분이었다.
오죽 했으면 명에서 조공을 좀 줄이라고 간청을 했을까. 배보다 배꼽이 컸던 것이다.

속까지 중국을 섬긴 것은 명분 문화가 실리 문화를 압도하기 시작한 조선 중기 이후였다. 사화와 사색 당쟁의 역사가 우리 나라의 실리 문화의 실종과 거의 일치하고 중국을 뼛속까지 섬기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우리가 생생히 기억하는 것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조선 후기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통일 신라 이후 마치 간도 쓸개도 없었던 줄로 착각 정도가 아니라 확신을 하는 것이다. 일제가 그런 의식화 교육을 한 탓도 있다.

우리도 이제 자존심을 되찾자는 것이 내 말의 핵심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침체된 조선 중기 이후만이 마치 우리 역사의 전부인 양 생각하면서 열등감에 빠지지 말고
우리도 당당히 자랑스런 역사를 되찾고 자존심을 되찾아
이제 당당히 살아 보자는 말이다.

[이스라엘과 중국의 공통점]

전화위복.
유태인이나 중국인이나 나라가 패망하여 나라를 등진 사람들이 해외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어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였다. 그리하여 인터넷에 훨씬 앞서서 유태망을 구축하고 화교망을 구축하여 세계를 눈 아래로 봤다.

오늘날도 이들은 인터넷보다 무서운 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그들은 결코 인터넷보다 약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이 사라지더라도 그들의 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시 HanNet]

우리는 나라가 패망하여 인구의 10분의 1이나 남부여대 조국을 등진 지 불과 100여년만에 정말 만만찮은 힘을 갖게 되었다.
이제 우리도 힘을 합치자.
한국망을 만들자. 한겨레망을 만들자.
HanNet를 만들자.
싸울 때가 아니다. 왜 서로 싸우는가. 남들 구경거리가 되는가.
유태인은 해외에서 아무리 잘못 해도 저들끼리 싸우지 않는다. 설령 싸우다가도 남이 보면 즉시 멈춘다. 중국인도 마찬가지다.

우리라고 못할 게 무언가.
한국 사람들은 너무 똑똑하여 뭉치기 힘들다. 그러나 일단 뭉치면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단숨에 도약한다.

[이스라엘, 중국, 한국의 공통점]

이스라엘도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망했다. 처절하게 망했다.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망했다.
2000년 동안 산산이 흩어져 살면서 그들은 정말 눈물나게 배웠다.
자기들끼리 싸우면 자기들만 망한다는 것을 피눈물을 흘리면서 배웠다. 이 교훈을 얻은 후로 그들은 절대 밖에서는 싸우지 않는다.

오로지 돕고 또 돕는다. 오늘날도 그들은 미국의 정부를 움직여 해마다 조국에 30억 달러씩 지원하게 한다. 언론과 금융과 학계를 전혀 눈에 띄지 않게 자기들 마음대로 움직여 조국을 돕는다. 유태망이 이렇게 대단하다.
조국 이스라엘이 이들에게 마음속으로 얼마나 감사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화교들은 더 대단하다. 그들의 주머니에 얼마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들이 그 주머니를 풀기 시작했다.
1년에 30억 달러, 그건 돈도 아니다. 이들은 직접 돈을 싸들고 조국으로 들어간다. 얼마나 들고 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송 나라 이후 흩어지기 시작한 그들이 무려 700년, 500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조국으로 들어간다.

유태인의 유다 왕국, 중국인의 송, 한국인의 조선이 처절히 망한 것은 공통점이 있다. 철저한 명분 싸움 때문이었다.
적들이 목까지 칼을 겨누는 순간에도 명분 싸움에 자기들끼리 눈에 불을 키고 싸웠다.

그 후 세계로 흩어져간 이들은 자신들이 정신적으로 세계 제일이고 생각한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는지를 몸서리치게 깨달았다.
(조선은 중국이 여진족의 나라인 청으로 바뀌자, 중화 사상을 이어 받은 조선이야말로 소중화로 정신적으로 세계 제일이라고 확신했다.)
실리야말로 생명 그 자체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들은 최소한의 먹을 것을 확보한 순간 잠시 잊었던 명분을 되찾았다.
실리가 없으면 인간의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도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명분이 없으면(선민 사상, 중화 사상, 천손 사상) 인간은 단지 배부른 돼지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민족을 그렇게 바라보았다.

유태인과 중국인은 선민 사상과 중화 사상이 분명했지만, 한국인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다. 그걸 그저 깡인 줄 알고 있다.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천손 사상이다. 단군 신화가 그것을 말하고 고구려와 신라와 가야의 신화가 바로 그것을 말한다.

[기독교와 천손 사상의 결합]

이것이 현대에 와서 아주 분명해졌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다. 해외 교포 중에는 유난히 기독교인이 많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세속 도시'의 신학자 하비 콕스가 정확히 지적했듯이
산업화와 기독교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설명을 못한다.
그 설명이 여기 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바로 천손 사상이다.
우리의 집단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천손 사상과 기독교 신앙은 정확히 일치한다.
한국인이 기독교를 누가 권할 사이도 없이 믿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북한을 생각하며 웃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 기독교인을 만드는 사전 작업을 김일성과 김정일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하고 있다.

주체 사상에 기독교 신앙이 결합하는 순간 북한은 인류 역사상 초유의 강력한 기독교 사회가 된다. 이것은 필연이다. 북한에서 귀순한 사람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김일성의 자리에 하나님을 영접해 모시지 않으면 허전해서 살 수가 없다.

북한은 반드시 망한다. 물론 맥없이 망하진 않는다.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망한다.
그 후에 통일된다.
두고 보라. 통일 후 불과 30년이 지나지 않아 북한인이 한국의 경제, 과학기술, 철학, 종교, 언론 모조리 장악한다. 정치 외에는 그들이 거의 차지한다.
월남 가족들이 남한에서 경제와 학계를 장악한 것을 기억해 보기 바란다.
그들의 야성이 통일 한국의 원동력이 된다. 나약해진 한국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국의 천손 사상은 한 때는 호국 불교가, 한 때는 성리학이 대신했다. 성리학은 송을 망하게 했듯이 700년 후 조선마저 망하게 했다. 우리에게 그것은 이질적인 것이었다. 몸에 안 맞았다.
이제 그 성리학을 한국과 해외에서는 기독교가, 북한에서는 주체 사상이 이어 받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국과 해외의 기독교가 통일과 더불어 북한의 주체 사상을 쓸어내고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한 천손 사상과 결합한다.

[한국의 천손사상은 유태교의 선민사상과 중국의 중화사상을 압도한다]

그러면 유태교의 선민 사상과 중국의 중화 사상을 압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민 사상과 중화 사상은 배타적인 사상이기 때문이다. 자기 민족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보편 사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천손 사상은 홍익(弘益) 인간이다. 보편 사상이다. 이 세상 모든 나라와 인종과 민족을 끌어안을 수 있는 보편 사상이다.
기독교의 천손 사상은 사랑이다. 보편 사상이다. 이 세상 모든 나라와 인종과 민족을 끌어안을 수 있는 보편 사상이다.

게다가 기독교는 명분과 실리를 함께 가르친다.
명분은 바로 믿음이고 실리는 바로 사랑이다.

일본인처럼 오로지 제 살기 위한 실리는 한국인에게 역겹다. 일본인이 아무리 잘 살고 교양 있고 친절해도 한국인에게는 왠지 친근감이 안 든다. 그들이 오로지 실리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다떼마에(겉)가 아닌 혼네(속)는 실리뿐이다.

그러나 사랑에 의한 실리라면 한국인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서양인처럼 믿음이 가슴속이 아닌 머리 속에 있는 상태에서
손과 발에만 사랑이 남은 기독교 문화도
우리 한국에게는 왠지 허전하다.
성리학에 의해 워낙 명분에 단련되어 이젠 이것이 체질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한국에 와서야 비로소 예수의 원래 가르침을 찾게 되나 보다.
조선의 성리학과 북한의 주체 사상이라는 기가 막힌 역설에 의해.

[싸울 때가 아니다, 그러나 계속 싸울 것이다]

싸울 때가 아니다. 욕도 많이 하지만 그만큼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막강한 700만 해외 동포를 하나로 묶을 때다. 조국과 하나를 만들 때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여야끼리 너네 없이 하나도 잘난 것이 없으면서 명분 싸움만 할 때가 아니다.
우리끼리 싸우면 남만 좋아한다. 일본이 좋아하고 미국이 좋아하고 중국이 좋아한다.

남 싸우는 걸 보면 재미있다. 참 재미있다. 덤으로 돈도 우수수 떨어진다. 가서 줍기만 하면 된다.
IMF 이후 미국 투자가가 (대부분 핫 머니) 불과 2년 만에 무려 600억 달러를 벌었다. 우리가 무역 흑자 낸 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 사이 우리는 여야로 갈려 상투 잡고 머리끄덩이 잡고 잘도 싸웠다.
외환위기 극복해서 벌었다는 그 많은 돈 슬그머니 미국이 다 가져갔다.

이제 4당으로 나누어 싸운다. 최소한의 도의도 없다.
이 싸움이 앞으로 한 3년 내내 계속되면 훨씬 많은 돈이 길거리에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누가 주워 갈까, 미국, 일본, 중국?
(2000. 3. 3.)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