造語능력이 뛰어난 漢字를 쓰면 인간이 풍성해지고 한글만 쓰면 메마르게 된다.
氷速(빙속), 滑降(활강), 輕電鐵(경전철) 등의 漢字語(한자어)는 원래부터 중국에서 있었던 낱말이 아니다. 새로운 事物(사물)을 표현하기 위하여 최근에 만든 말, 즉 造語(조어)이다. 왜 이들을 한글로 표현할 순 없는가? 漢字語는 造語능력이 뛰어나고 한글은 造語능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韓國語는 造語능력이 뛰어난 한자와 表音(표음) 능력이 뛰어난 한글을 두 가지 表記(표기) 수단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최근 한국인들이 한자를 거의 쓰지 않게 됨으로써 造語능력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造語능력이 강한 문자는 생산력이 강한 풍요한 土質(토질)과 같고 한글처럼 造語능력이 약한 문자는 메마른 사막과 같다. 풍요한 언어는 풍성한 교양을 만들어내고 메마른 언어는 메마른 思考(사고)와 人格(인격)을 만든다. 漢字-한글混用型(혼용형) 인간과 한글專用型(전용형) 인간은 사람이 다르다.
造語능력이 있는 言語(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만이 文學(문학), 역사, 철학, 과학을 발전시킨다. 人文學(인문학)이 발전하면 국민교양이 함양된다. 국민교양의 土質 속에서 국가 엘리트가 등장한다. 영어는 漢字 다음으로 造語능력이 뛰어난 문자이다. 앞으로 세계는 영어권과 한자권이 경쟁하면서 이끌어 갈 것이다. 한국인이 한글專用을 고집하면 이 문명의 중심권에서 밀려날 것이다.
약3800년 전 중국의 殷(은) 나라 때 제사용으로 甲骨(갑골)문자가 등장하였다. 거북의 등껍질이나 동물의 뼈에 새긴 글자이다. 原始(원시) 한자이다. 약4000자가 만들어졌다. 서기 1세기에 後漢(후한)에서 편찬된 字典(자전) '語文解字(어문해자)'에는 약1만 자의 글자가 실려 있다. 1800년간 글자가 2.5배나 늘었다. 18세기 淸(청)나라 때 펴낸 '康熙字典(강희자전)'엔 약5만 자의 한자가 실렸다. 이 5만 字를 部品(부품)처럼 서로 결합시키면 수십 만 개의 單語(단어)가 만들어진다. 한자의 놀라운 增殖力(증식력)이다.
漢字의 이런 생산성과 增殖力은 정보를 전달하고 지식을 교육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文化的 생산력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漢字의 魔力(마력)은 部品性이다. 예컨대 知識(지식)이란 단어는 다섯 개의 부품으로 조립된 말이다. 화살 矢(시)는 전략, 입 口(구)는 경제, 말씀 言(언)은 인문학, 소리 音(음)은 예술, 창 戈(과)는 전술이다. 모름지기 知識이라 함은 戰略(전략), 戰術(전술), 경제, 人文, 예술감각을 두루 갖춘 知識체계를 뜻한다. 동양에서 말하는 知識人은 원래 앙상한 白面書生(백면서생)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漢字混用型 인간과 한글專用型 인간은 차원이 다르다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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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23, 2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