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19는 도둑?

"구조대원들이 구조는커녕 부상자들의 손에서 시계를 빼내고는 '미안합니다' 한 마디만 던지고는 고개를 돌리었다"
사고시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에 구조 요청, 군인들은 구조보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북한에서 열차를 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보따리 장사꾼들이다. 군인들은 이들의 돈과 짐을 노린다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사망자가 생긴 대형 사고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사고 처리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에도 대형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북한은 119와 같은 조직화된 구조체계가 없기 때문에 한 번 사고가 일어나면 남한보다 사상자가 더 많이 생긴다. 사고가 발생하면, 주변 군부대를 동원해 구조를 시도한다. 군인들로 조직된 일회성 구조대는 구조보다 다른 곳에 신경을 집중한다.
    
2013년 함경북도 청진시 철도 운수대에서 근무하다가 남한에 온 장만식 씨는 '북한에서는 대형 사고가 너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아주 큰 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철도 전복 사고와 고갯길에서 굴러 떨어지는 자동차 추락 사고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철도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선과 전기 때문이다. 일제 시대 놨던 철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단선이다. 전기 사정도 여의치 않아 달리던 열차가 멈추는 일도 다반사다. 그렇게 되면 역 사령실에서는 마주 오는 열차와의 시간 조절에 실패하게 되고, 결국 전복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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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다른 경우는 고갯길을 올라가던 열차가 전기 용량이 부족해 역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엄청난 속도로 내려온다. 그런 열차를 보고 북한 주민은 '바람난 열차'라고 부른다. 멈춰 서려고 노력했을 때는 이미 전복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사고가 나면 살아남는 사람이 드물다. 살아난다고 해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남한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든 사고가 발생하면 119가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사람들을 구조하지만, 북한은 통신과 기동 수단이 열악해 사고 현장까지 도착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에 구조를 요청하게 되는데, 군인들은 구조보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북한에서 열차를 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보따리 장사꾼들이다. 군인들은 이들의 돈과 짐을 노린다.

장 씨는 '한번은 함경남도 고원군으로 향하던 열차가 마주오는 화물 운송 열차와 추돌하면서 엄청난 전복 사고가 생겼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사상자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직한 사고였다. 즉시 함경남도 주둔 제7군단, 39사단 관하 대대에 구조 명령이 떨어졌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먼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들을 선별하며 작업에 들어갔다. 열차가 뒤집히면서 그 밑에 깔린 부상자들이 지나가는 구조대원들에게 손을 내밀어 빼내 달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때 충격적인 광경이 벌어졌다.
 
지나가던 구조대원들이 구조는커녕 그들의 손에서 시계를 빼내고는 '미안합니다' 한 마디만 던지고는 고개를 돌리었다. 심지어 마지막 숨을 몰아 쉬고 있는 부상자에게도 '어차피 죽을 것 같은데 가지고 있는 물건에 뭐가 들었느냐'고 물어 보는 구조대원들도 있었다. 그나마 그런 구조대원은 조금이라도 양심적 가책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죽은 사람들의 품에서 돈 지갑을 꺼내는 구조대원들이 있는가 하면 흩어져 있는 보따리 짐을 뒤지며 금품을 찾고 있는 구조대원들도 있었다. 마치도 이런 사고를 기다려 왔던것 처럼 게획적인 동작들이었다. 그들은 구조대가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도둑이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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