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라이트닷컴
글쓴이: 최삼봉 2005-04-24
노무현 정부는 21세기에 적응 못한 수구냉전 세력
미국은 21세기에도 여전한 유일 패권
영어를 못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부끄러운 일
필자는 1960년대에 태어나서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다. 대학 1,2학년 때는 반미자주화 학생운동에, 복학생 시기에는 민중민주학생운동에 열을 올렸다. 대학 시기까지는 취임 전 노무현 대통령처럼 미국에 가보지 못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어학연수는 기본이고 방학이면 해외배낭여행을 많이 가곤 하지만, 필자는 대학시절 방학이면 농촌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으로 국제선 탑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 영어 실력도 성문종합영어로 대입 시험을 본 수준이지, 길을 묻는 미국인을 만나면 말문이 막혔던 게 솔직한 고백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이 무렵 미국유학을 고려해 본적이 있었다. 한국사회에서 주류가 되려면 미국 유학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하지만 그럴 생각도 능력도 없었다. 필자는 영어와 한자보다는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을 끼고 사는 한글 전용론자였다. 능력을 말하자면 국비유학생으로 뽑힐 실력도 없었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경제력으로는 미국 유학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직장 1,2년차 시절에도 필자는 반미자주화 사상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였다. 대학시절 읽었던 강만길 교수님의 ‘분단 시대의 역사인식’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대학시절 논리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는 입사 3년차 무렵 있었던 국제담당 부서 발령. 당장 영어가 문제였다. 별 수 없이 새벽 영어회화학원을 끊어놓고 고달픈 공부를 시작했다. 밤늦도록 격무에 시달렸지만 회사 일을 위해서는 영어학원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영어는 선택도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
새벽잠을 설치는 고통스런 시기였지만 영어는 필자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었다. 영어는 미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 친구까지 새로 만들어주었다. 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로 출장을 다니면서 세계의 흐름을 보는 안목도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새삼스레 반성하고 강렬하게 느낀 것이 하나 있다. 냉전이 끝나고 소비에트 제국이 붕괴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친미와 반미라는 개념이 없더라는 사실이다.(물론 중동에는 아직 남아있다.) 중국도 러시아도 일본도 그런 낡은 이분법과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고민하는 곳은 없었다.
심지어 베트남에서도 미국은 공기와 같은 존재였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의 젊은이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어떻게 미국을 활용할까, 어떻게 미국에 진출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젊은이들이 더 그랬다.
그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인 한국인이 많은 것이 걱정”이라고 말한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부 언론과 학자가 친미파다”라고 거든다. 적어도 필자가 본 세상에서는 친미와 반미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냉전으로 미소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20세기에나 있던 것이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수구냉전사상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편을 가르고 국민을 선동한다.
노인이라면 할 수 없으나 젊은이라면 영어를 못하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다. 21세기에 대한민국은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 전문가들은 일관되게 21세기 전반부도 미국의 슈퍼파워가 주도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과 친해지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최삼봉 (국제평론가)
盧武鉉이 21세기형 냉전守舊 세력
- 최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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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4-25, 0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