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이화여대 참 나빠요."

“딱 보면 압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불법 건축물은 싹 밀어버리는데 저런 곳에 건물이 들어서는 걸 보면 권력과 결탁한 거지요. 저도 많이 돌아다니다가 보니 뭐가 부정이고 뭐가 정상인지는 알아요.”

오늘 아침에 서대문구 鞍山(안산)을, 이화여대 쪽에서 넘어오는 회사 택시를 잡아 탔더니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운전기사가 기분 좋은 말을 하였다.

“멋쟁이 오빠시네요.”

“모자가 보기 좋아요?”

“뭘 하십니까?”

“직원이 서 너 명 되는 작은 회사를 경영합니다.”

“직원 서 너 명에 연매출 20억, 뭐 이런 회사입니까?”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런데 이화여대가 참 나쁘네요. 어떻게 숲을 밀어버리고 저런 곳에 기숙사를 지어요?”

“그 문제는 언론이 별로 보도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요?”

“딱 보면 압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불법 건축물은 싹 밀어버리는데 저런 곳에 건물이 들어서는 걸 보면 권력과 결탁한 거지요. 저도 많이 돌아다니다가 보니 뭐가 부정이고 뭐가 정상인지는 알아요.”

“산림청이 산림벌채 없이 공사를 했다고 지적하여 감사원이 감사를 한답니다.”

“아무리 공사가 진척되어도 원상복구 시켜서 법이 무섭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불법건축에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도 환경단체에서 침묵해요.”

여기서부터, 서울 말씨를 쓰는 운전기사의, 서울시장에 대한 원색적 규탄이 시작되었다.

“저는 말이지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지만 말이죠, 우리 선배들이 땀 흘려 만든 것을 욕하고 다니는 자들 보면 화가 나서 못 견디겠어요. 며칠 전에 한 청년 승객과 말다툼을 했습니다. 아니 이승만 대통령이 살았던 이화장을 왜 보존하느냐고 시비를 거는 거예요. 내가 잘 설명해도 말이 안 통해요.”

운전기사는 갑자기 “공산당을 합법화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강령에 당당히 공산주의 한다고 밝히고 국민들 심판을 받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진보니 민주니 위장하지 말고. 쥐새끼처럼 숨어다니지 말고, 正體를 드러내고 심판을 받으라 이겁니다. 밤에 불이 켜지면 숨어버리는 쥐새끼들이 불이 꺼지면 나돌아다니면서 찍 찍 소리 내는 것 정말 기분 나빠요. 저것들을 환한 세상으로 불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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