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은 내렸는네…'죽 장수'는 늘어난다?

장사 부진으로 직종을 바꾼 상인들이 너도나도 음식장사에 뛰어들다 보니 음식만 전문적으로 팔던 상인들의 아우성이 높아져.
북한에는 해마다 봄이 오면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13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현재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쌀값은 연중 최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고급 수입쌀값은 4200~4500원이며. 국산 옥수수는 1800원, 수입옥수수는 1600원이다. 중국 돈 100위안(원)에 북한 돈 13만2500원이다"라고 말했다.

통신원은 북한의 현재 쌀값은 지난 가을에 거래되던 값보다 더 내려간 상황이며, 돈 대수(환율)는 쌀값에 상반되게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런데 북한 전역에서 쌀값 하락과 동시 장사유통이 종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시장에 의지해 사는 전반적인 주민들이 더욱 심해진 경제적 곤란에 허덕이는 것이다. 쌀값이 내리면 당연히 주민들의 생활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

북한에서 쌀값 하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작년 농사가 비교적 괜찮았고, 지난 2월 전국적으로 한 주일 분량의 배급(식량공급)을 내주었다. 특히 감자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혜산, 무산, 강계지방의 감자 농사가 전해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수확을 냈다고 통신원은 전했다.

북한 경제의 기본 축으로 활성화되던 시장에서 현재 모든 품종의 판매율이 종전보다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그 중에도 천(원단) 장사가 현재 판매를 거의 멈춘 상태다. 북한에는 중국 원단을 kg로 사서 가공품을 만들어 파는 재봉사(디자이너)가 많다. 그런데 지금은 원단을 재단하여 재봉사가 만들어 파는 가공품보다 일본이나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세련되고 질 좋은 한국산 옷들과 외제상품을 많이 선호하는 추세다.

가공품의 수요가 하락하면서 재봉사들은 천 구매를 중단했고 그로 인해 원단 장사꾼들이 판매가 거의 끊긴 상황이다. 원단 판매자들은 거액을 들여 사들인 원단을 집 구석에 쌓아놓은 채 직종을 바꿀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들이 택한 것은 음식장사인데, 그 중에도 본전이 가장 적게 드는 것이 '죽 장사'다. 장사 부진으로 직종을 바꾼 상인들이 너도나도 음식장사에 뛰어들다 보니 종전부터 음식만 전문적으로 팔던 상인들의 아우성이 높아진다고 통신원은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차라리 쌀이나 물건값이 오르더라도 유통이 잘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북한이 중국과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수출도 적어지고, 수입품도 줄어든 상황이다. 농사가 잘되어 한 고리가 풀려도 정권이 가진 경제적 기반이 없다 보니 또 다른 쪽이 막혀버린 것이다.

끝으로 통신원은 "시장판매가 줄어들고 거의 모든 장사가 마비상태에 이르자 민심은 정권에 대한 의견으로 뒤숭숭하다. 주민들은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아도 중국이나 한국에 연고가 있는 가정들을 은근히 부러워한다. 어려운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탈북자들의 선택이 정치적 토대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민들이 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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