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육경기로 분위기 반전 노려

함북 소식통 “고난의 행군 이후 이번과 같은 규모로 치러진 ‘종합체육경기대회’는 처음…간부들과 노동자들이 한데 어울려 치열한 승부 가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앵커: 자신과 북한 지도층에 대한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김정은 제1비서가 각종 체육행사들을 조직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당국이 체육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지만 체육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꽤나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맞으면서 북한이 모처럼 다양한 체육행사를 조직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체육행사는 직위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종목별로 진행됐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4월 초부터 시작된 각 지역별 ‘종합체육경기대회’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끝을 맺었다”며 “‘고난의 행군’ 이후 이번과 같은 규모로 치러진 ‘종합체육경기대회’는 처음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종합체육경기대회’는 축구에서 롱구, 배구, 씨름에 이르기까지 종목만 무려 11가지였으며 청진시 각 구역의 당, 정권기관, 사법행정기관의 간부들과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모두 참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계기로 진행된 체육경기인 만큼 정치적인 성격을 많이 띠었지만 평소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간부들과 노동자들이 한데 어울려 치열한 승부를 가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현지주민들의 분위기를 그는 전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종합체육경기대회’는 김정은 제1비서가 강조해 온 ‘체육강국’, ‘체육의 대중화’ 방침을 현장에서 실천되는 계기로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강하게 보였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체육행사에 참가한 대중의 평가가 긍적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이런 체육경기가 자주 조직될 것 같다고 그는 판단했습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체육훈련이 매일 오전 반복된데다 응원연습에 동원된 주민들은 장마당에도 나가기 어려웠다”며 “아무래도 체육은 먹을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나 즐길 행사인 것 같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루 종일 체육훈련과 경기응원에 참가하고 나면 온 몸이 쑤시는 통증과 육체적 피로가 겹쳐 다른 생계활동에 상당한 지장이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훈련여파로 장마당에 나가지 못해 생계가 어려웠던 주민도 일부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 체육경기가 진행되는 동안만큼은 간부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뛰는 바람에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계절에 체육경기가 진행돼 지난 겨울 동안 싸늘했던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는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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