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안중근 의사의 증손녀(曾孫女)’는 ‘종손녀(從孫女)’의 잘못

이는 安의사와 安의사 모친을 부부간으로 만든 망발

 

5월1일자 문화일보 정치면 “안중근 의사 증손녀, ‘선조들 유해 여기저기 방치’” 기사를 보면 최고의 엘리트 계층으로 꼽히는 신문기자가 우리나라 고유의 가족 호칭에 대해 얼마나 무식한지 잘 말해 주고 있다. 기사를 그대로 인용해 본다.


“독립운동을 하시다 광복 70년이 되도록 이역만리 중국 땅을 헤매고 계신 安重根, 定根, 恭根 세 조부님의 유해를 빨리 모셔 조국에서 편히 쉬시게 해야 할 텐데 자손으로서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5월) 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안중근 장군 동상 제막식’에 유족 대표로 참석해 동상에 참배한 安重根 의사 조카손녀(증손녀) 安기수(60)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특히 세 조부님 유해가 모두 중국 땅에 계셔서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육사 안중근 장군 동상은 부천과 전남 함평군에 이어 국내 3번째 건립된 안 의사 전신(全身) 동상이다.

安重根 의사 동생인 安定根 의사의 친손녀이며, 安 의사의 조카인 安珍生 전 콜롬비아 대사의 딸이기도 한 안 씨는 이날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이사장 이진학)가 육사에 기증한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육사 교정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양종수 육군사관학교장, 윤석화, 박정자, 송일국 등 연극 ‘나는 너다’ 출연배우 등 1600여 명이 참석했다. (중략)

그는 “증조할머니 조마리아 여사와 큰 할머니인 김아려 여사는 상해(上海)에서 별세해 프랑스 조계(租界)안의 외국인 묘지인 만국공묘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 묘지는 현재 도시개발로 사라지는 등 선조들의 유해가 상하이와 중경(重慶) 등지를 헤매고 있어 자료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략)


위에서 조카손녀라고 쓰고 친절하게 괄호 안에 증손녀라고 부기하고 있는데, 조카손녀라는 말은 사전에 나와 있지 않은 비어(非語)이며, 이는 종손녀(從孫女)의 잘못이다. 종손(從孫)이란 내 형제자매의 손자를 가리킨다. 기사는 또 安重根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증조할머니라고 했으니, 安씨가 安의사의 증손녀라면 이 기사는 安의사와 安의사 어머니를 부부간으로 만든 엄청난 망발을 범한 셈이다.

기사를 작성한 담당 기자는 그렇다고 치고, 이 기사를 손질한 데스크와 제목을 붙인 편집자는 또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