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소동’ 한국인 납치 華僑 형제 연루

화교 형제는 ‘영걸’이라고 불리는 40대 후반의 동생과 50대 초반의 형. 보위부가 이들을 유인 납치한 뒤 이들을 앞세워 한국인들을 납치.
앵커: 북한이 최근 간첩혐의로 한국인 김국기, 최춘길 씨를 납치하는 데는 북한에서 태어난 화교 형제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간첩으로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김국기씨와 최춘길씨 등이 유인 납치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김국기 목사와 최춘길 선교사가 북한 보위부에 먼저 체포된 중국 화교 형제의 꾀임에 걸려 동강(凍港)에서 체포되었다”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 화교가 이들 체포에 협조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조선족 최씨: 단둥에서 잡혀갔어요. 납치예요. 이 사람들은 며칠 날 어디에서 만나자고 해놓고 (나온 다음에) 단둥 아래 동강쪽에서 잡아갔어요.

최 씨가 말한 중국 화교 형제는 ‘영걸’이라고 불리는 40대 후반의 동생과 50대 초반의 형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걸’은 북한 신의주에서 태어나 생활하다가 10년 전에 단둥으로 이주했고, 이곳에 북한 골동품과 미술품 등을 몰래 가져와 장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영걸이는 북한 현지인을 통해 물건을 밀수했는데, 그 물건 가운데는 북한 내부 실상을 촬영한 동영상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영걸이 북한 내부 협력자에게 장마당과 꽃제비 등을 찍어오라고 시켰는데, 그 협력자가 보위부에 체포되면서 화교 형제의 이름이 나왔고, 북한 보위부는 이들을 먼저 유인해 북한으로 끌고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보위부는 먼저 형을 지난해 10월 동강에서 납치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좋은 물건을 주겠으니 가지러 나오라”며 동생 영걸을 꾀어낸 다음 같은 방법으로 동강에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북한 보위부는 이 화교형제를 내세워 한국인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동강 앞바다로 유인해 북한으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또 다른 신의주의 소식통은 “영걸이는 단동에서 살면서 적지 않은 북한의 간부들과도 접촉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간첩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의주에서도 영걸 형제가 붙잡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면서 “간첩으로 연루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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