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징후 묵살한 軍 수뇌부의 행태, 비교적 충실히 다뤄”

故 박동혁 병장 부친(박상준 씨)이 전한, 영화 <연평해전> 감상評

‘제2차 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 오는 6월10일 개봉한다.

‘제2차 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벌어진 南北간의 군사적 충돌로,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北 경비정이 차단기동을 하던 해군 참수리 고속정 357호를 함포로 기습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북괴군의 공격으로 艇長(정장) 윤영하 대위를 비롯해 조천형 하사, 황도현 하사, 서후원 하사가 당일 戰死(전사)했고 19명이 부상했다. 실종됐던 조타장 한상국 하사의 시신은 침몰한 참수리호에서 그해 8월 수습됐다. 의무병 박동혁 상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84일간 치료받다 숨졌다. 이후 戰死한 여섯 명은 모두 1계급 追敍(추서)되었다.

지난 6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故 박동혁 병장의 부친 박남준 씨를 비롯해 문화순 씨(故 한상국 하사 모친), 윤두호 씨(故 윤영하 함장 부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해전>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에 대한 評을 듣기 위해 2일 오전, 박남준 씨를 인터뷰 했다.

영화가 당시 軍 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정확하게 그렸는지 묻자, 朴 씨는 “도발 며칠 전 북괴군 함정의 NLL 침범과 각종 도발 징후를 보고받고도 묵살한 軍 수뇌부의 행태 등이 비교적 충실하게 실렸다”고 평가했다.

당시 對北 감청부대장이었던 한철용 5679정보부대장(예 육군 소장)은, ‘北의 도발 징후를 담은 SI(SI·Special Intelligence)문서를 6월13일과 27일에 국방부에 보고했었다’고 그해 10월4일, 국회에서 증언한 바 있다.

朴 씨는 “영화에서 韓 장군(영화에서도 實名으로 기재)이 이 사실을 보고하자 軍 수뇌부는, ‘우리도 당신만큼은 알고 있다’는 식으로 묵살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교전 직후 ‘擴戰(확전)불가 방침’을 천명하는 軍 당국의 모습도 그려진다”고도 했다.

박남준 씨는 “김대중 대통령이 交戰 이튿 날인 6월30일, 韓日월드컵 3-4위전 관람을 위해 訪日하는 장면도 영화에 나온다. 미국 대통령은 自國 군인 한 두 명만 戰死해도 그들을 추모하는데,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은 영화에 나온 것처럼 남의 나라에서 벌어진 일 인양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朴 씨는, 이 영화가 처음 기획되었을 때 겪었던 어려움도 회고했다. 한 제작사는 시나리오를 본 뒤 ‘전쟁영화의 스토리가 다 뻔한데…’라는 식으로 제작을 거절했다고 한다. 실제로 <연평해전>은 제작사를 구하지 못해 좌초될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결국 IBK기업은행이 투자사로 나서 제작비 80억 중 30억 원을 지원했고, 나머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충당했다.

김학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뒤부터 영화의 작품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박남준 씨에 따르면, 金 감독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도 영화에 많이 실는 등, 연평해전 뿐 아니라 그 주변 스토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朴 씨는 그런 金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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