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北여성의 고발詩/(3)내 마음

(북한에서 tv로 한국방송을 봤을 때 나의 정신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는데/빛이 쏘인 그 곳을 향해/빛의 속도로 미쳐버린 내 마음

(북한에서 tv로 한국방송을 봤을 때 나의 정신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미쳐버렸다. 남조선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내 마음 속에 잠간 스며든 빛
미워하는 저쪽 세상에서 온 빛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는데
빛이 쏘인 그 곳을 향해
빛의 속도로 미쳐버린 내 마음

빛(tv)이 나에게 전해주었지
꽁꽁 숨겨졌던 지상의 천국을
보여주었지 이 세상의 보물고를
저도 몰래 내 마음
실컷 끌려갔지

빛이 스친 그곳을 따라
깊은 계곡의 소리 없는 눈물이 흘러요
가지고 싶은데 가질 수 없는
빛 같은 세상이 우릴 울게 해요
희망이 우릴 미치게 해요

당장 가질 수 없는 그것
떨쳐버리자고
그토록 다짐하는데
왜 자꾸 그대로 담기는 걸까요
인간이 지향하는 그것이
고스란히 담긴 남조선
그것이 지척에서
우릴 울게 해요

정신 차리라고
떨쳐 버리라고
지옥의 사자들이 총칼로 위협해요
그럴수록 점점 더 끌리어 가요
남조선이여 그대의 세상 속으로

이러면 안 되는데 당장은
그래도 끌리어 가요 얄미운 내 마음
나래쳐 가요
새 세상 찾아서 끝도 없이
아. 미치도록 안타까운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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