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음으로 아지랑이 가물거릴 때/꽃을 본 적이 있느냐

脫北여성의 고발詩(6)굶음의 세계=그것은 세상이 아니더라/별도, 꽃도, 바람도 제정신이 아닌/이미 죽음의 세계.
굶음으로 아지랑이 가물거릴 때
꽃을 본 적이 있느냐
꽃은 가시같이 보이더라
메마르고 메말라 쫑쫑 말라버린
내 감정의 기억이
꽃을 죽게 만들더라

굶음으로 흐려오는 눈으로
별의 반짝임을 보았느냐
하늘에 달린 고드름 같더라
그것이 눈가에 퉁방울처럼 매달려
별을 몽땅 떼어 냈더라
누구도 따낼 수 없는 하늘의 별을

굶음으로 점점 시들어갈 때
바람의 소리를 들은 적 있느냐
방향을 잃어가고 있더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정녕 갈 곳이 어딘지를 몰라
죽음만 외치고 있더라

굶음은 사정이 없더라
세상의 전부를 버리게 하는 것
그것은 세상이 아니더라
별도, 꽃도, 바람도 제정신이 아닌
이미 죽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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