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그대는 연꽃
善妙 그대는 관세음보살
내 어이 관세음보살을 품에 안으랴
만 리 뱃길
蓬萊에 핀 연꽃
천 리 황톳길, 만 리 자갈길
終南山에 영근 화엄
십 년 또 일 년
다시 찾는 봉래, 거기
푸른 머리 아담하니 이고
잿빛 등허리 동그마니 세우고
청아한 노래 부르는 연꽃
차마 그 눈빛 바라보지 못하고, 한 달음에
서라벌 배 안으로 몸을 숨기는 화엄
황황히 뒤날아오는 연꽃
만 리 뱃길에 원앙금침 펴려는가, 사뿐
산더미 파도 위에 마음을 싣는 한 송이 꽃
양양 푸른 앞 바다에서 한 떨기 미소로 떠오르고
영주 잿빛 산 속에서 큰 바위를 떠받치니
낙산사라 부석사라
의상의 작은 불심이
선묘의 큰 사랑에 거푸 안겼던 것
(2005. 5. 4.)
*선묘의 사랑은 중국인 찬녕(贊寧)의 [송고승전(宋高僧傳)]에서 읽을 수 있고, 선묘의 미소는 낙산사와 부석사와 일본 경도(京都 교토)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김준엽(사회과학원 이사장, 前고려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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