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를 낟알이라고 말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나무껍질을 음식이라고 말할 사람은
더더욱 없다
그래도 우리는 밥이라고 불렀다
가난으로 죽음의 강을 건널 때
그것은 우리의 먹을거리였다
그것조차도 다 캐내어
산이 벌거숭이가 되었을 때
조용히 모두 그 땅에 드러누웠다
땅을 갈아엎고 그 안에
천금 같은 목숨을 묻었다.
풀뿌리를 낟알이라고 말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 김수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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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05, 09: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