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젊은 층 선망직업 달라져

김정은의 폭압에서 살아남기 위해 黨 간부나 무역일꾼보다는 의사나 컴퓨터전문가, 교원직을 더 선호.
앵커:그동안 북한의 젊은 세대는 노동당 간부나 사법기관 간부가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 젊은 층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시대의 흐름과 정치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련의 60년’을 죽기 살기로 헤쳐 나왔는데 아직도 고난의 30년이 남았다.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최근 김정은 정권에 대한 민심을 이런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폭정을 60년 동안이나 견뎌 왔는데 그들보다 훨씬 잔인한 지도자를 만나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크게 절망하는 이유는 김정은의 나이가 아직 30대 초반으로 젊은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직 30대이니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망한 나이로 계산하면 앞으로 30년 이상 권력을 휘두를 것이라는 얘깁니다. 갈수록 더해가는 김정은의 폭압에 지친 나머지 이제 북한 젊은 층들이 선망하는 직업까지도 바뀌고 있다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당 간부는 당당하게 죽이고, 사법기관 간부들은 사정없이 죽이며, 보위부는 보이지 않게, 군 간부는 군말 없이 죽인다는 풍자가 주민들 사이에서 크게 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주민들 사이에서 ‘고위간부는 고사총으로 죽이고 무역일꾼은 무더기로 죽인다’는 말도 돌고 있음을 덧붙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요령껏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을 택해야 한다는 게 요즘 젊은 층의 심리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김정일 시대까지는 이런저런 ‘간부표준’을 갖춘 젊은이들의 목표는 당 간부 아니면 사법 간부, 무역 간부였다”면서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면 그런 직업들을 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간부표준’은 토대가 좋고 군복무와 대학을 마친 후 노동당에 입당한 젊은이들을 뜻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계속되는 숙청으로 '간부는 지옥 입구에 서 있는 사람'으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의 폭정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해 ‘간부표준’을 갖춘 젊은이들은 의사나 컴퓨터전문가, 교원직을 더 선호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풍조를 반영하듯 요즘 김일성 종합대학 의학부와 각 지방 의학대학은 간부자녀들이 너도나도 입학을 원하고 있어 입학경쟁이 치열하다고”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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