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 대표 “‘웃음꽃 피는 지옥’의 幕이 내려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고발》통일·인권 북콘서트, ‘반디 노벨문학상 후보 추진운동’ 알리는 첫 행사

7월20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조갑제닷컴, (사)행복한통일로, 미주지역반디노벨문학상추진위원회 주최로 在北(재북)작가 ‘반디’의 소설 《고발》을 주제로 한 ‘통일·인권 북콘서트’가 열렸다.

북한 체제의 실상을 고발하는 ‘반디’의 단편 모음집 《고발》(조갑제닷컴刊)을 읽고 감동한 미국 교민들이 최근 저자 ‘반디’를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는 모임을 결성했는데, 국내에 ‘반디 노벨문학상 후보 추진운동‘을 알리는 첫걸음으로 이번 북콘서트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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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사)행복한통일로 대표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행복한통일로


북콘서트는 1부 식전 행사, 도희윤 (사)행복한통일로 대표의 경과보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기조강연, 2부 북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도희윤 대표 “대한민국 모두 《고발》에 눈물 흘리며 통일의 한 길로…”

식전 행사에서는 《고발》에 수록된 북한 체제 고발 소설 일곱 편을 라디오 드라마로 재구성한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의 8부작 프로그램[‘북한의 솔제니친, 현역작가 반디의 고발’(기획 이제원, PD 김호상)]이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2015 뉴욕 라디오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드라마 스페셜’ 부문 銅賞(동상)을 수상했다. 뉴욕 라디오 페스티벌은 1957년 시작된 전 세계 라디오 방송사, 네트워크, 독립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국제 권위의 방송賞이다.

도희윤 대표는 경과보고에서 “반디의 원고는 원고지에 한 장 한 장 쓰여 끈으로 철한 상태로 탈북여성에 의해 한국에 전해졌다. 이 원고를 출간해 우리 2만7000여 명의 탈북자, 청소년, 문학 작가 등 대한민국이 모두 여기에 눈물 흘리며 통일의 한 길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반디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하고 싸워 나가면 북한인권운동을 위해서는 좋으나 그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반디는 원고를 대한민국으로 내보낼 때 이미 죽음을 각오했다. 이 자리에 반디가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고발》을 널리 보급하고 담긴 의미를 함께 나눈다면 북한에 살아있는 반디를 통일이 되는 날 首都(수도) 서울에서 뵐 수 있으리라 확신 한다”고 밝혔다.

조갑제 대표 “목숨 걸고 써서 목숨 걸고 반출시킨, 목숨 건 예술”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조갑제 대표는 고발의 세계 문학사적 의미에 대해 “기존에 공산 전체주의를 고발한 문학 작품이 많았다. 가장 유명한 게 조지 오웰의 《1984》,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인데 이 세 분의 문학작품을 다 모은 게 '고발'이 아닌가 생각됐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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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중인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사)행복한통일로

 

조 대표는 “반디가 작품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그려낸 것이, 북한은 거대한 세트장이고 연극무대라는 북한의 본질”이라며 “북한은 전체주의보다 더한 인간의 감성을 독재하는 체제이다. 아파도 웃어야 한다. 슬퍼도 즐겁게 웃어야 한다. 반디는 지금의 북한체제를 ‘웃음꽃이 피는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아파도 웃으려면 연극을 해야 한다. 반디는 국가보위부원의 아들로 나오는 작중 인물의 입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연극무대란 막이 내려지기 마련이라는 걸 아버지는 아셔야 합니다.’ 북한체제는 연극이다. 연극은 언젠가 끝난다. 그 무대의 막이 내려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고발이 노벨문학상에 충분한 작품인 이유로 “이 작품은 어떤 기자, 학자보다도 북한체제의 본질을 가장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북한 체제의 본질을 꿰뚫어 살아있는 한국말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고발은 위대한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반디는 이 글을 목숨을 걸고 썼다. 발각됐으면 그 자리에서 총살당하고 3대가 멸족됐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반출시켜 한국에서 출판되도록 한, 목숨을 건 예술이다. 하나의 예술을 위해 인간이 목숨을 거는 것은 가장 고귀한 일이고,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탈북시인 김수진, “북한의 가장 평범한 일상을 그린 소설”

2부 북콘서트에서 ‘이제 만나러 갑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탈북배우 한옥정 씨는 고발의 저자가 필명으로 선택한 ‘반디’의 의미를 짚었다. 한 씨는 “24시간 전기가 들어오는 대한민국에서는 잊혔겠지만 북한은 하루 2시간씩 전기를 ‘선물’로 주는 곳이라 여름밤에는 반디 여러 마리를 병에 넣어 초롱불처럼 들고 다녔다”며 “반디라는 필명은 북한이라는 암흑의 땅에서 빛을 밝히는 반디가, 작지만 곳곳에서 생명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해달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라며 반디를 ‘희망의 등대’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칭했다.

국군포로였던 아버지의 유해를 북한서 모셔와 대전현충원에 안장한 손명화 씨는 출신성분이 모든 걸 좌우하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증언했다. 손 씨는 “북한에서 국군포로 자식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를 지어 45년 동안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괴뢰군 새끼가 공부를 잘해 무얼 하느냐’는 괴롭힘에도 악착같이 발버둥쳤지만 소용없었다. 국군포로 자식이라는 딱지 하나 때문에…”라며 울먹였다.

탈북자 입장에서 고발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한 탈북시인 김수진 씨는 “한국 사람들은 고발을 보며 분노, 증오, ‘정말 이런 일이 있는가’ 하는 의문 등 다양한 형태의 감정을 느꼈겠지만 나는 특별한 감정이 없이 담담하게 읽었다. 내가 반디의 이 소설처럼 살았기 때문이다. 《고발》은 북한의 가장 평범한 일상을 그린 소설로 북한을 가장 적나라하게, 진실하게 고발한 작품이라고 보장한다”고 말했다.

남정욱 교수, “《고발》의 가장 큰 미덕은 절제된 분노”

작가로 활동 중인 숭실대 문학창작과 남정욱 교수는 “전체주의를 가르는 기준이 예술이다. 북한에는 예술이 없다. 그래서 처음 이 소설을 손에 들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소설이라고 보내왔는데 문맥도 안 맞으면 어떡하나, 문맥은 맞는데 분노와 공포, 증오만 써있으면 어떡하나. 읽은 후에는 다른 걱정이 들었다. 이 작품이 번역되어 외국에서 유명해지게 된다면 반디가 위험해지는 게 아닌가. 《고발》의 가장 큰 미덕은 절제된 분노다. 작가는 담담하게 말하는데 보는 사람들은 눈물을 뚝뚝 흘려야 예술이다. 그런 면에서 반디의 작품은 뜻밖의 만남, 잘 써진 소설이고 2015년을 살고 있는 한국의 문학비평가 입장에서도 좋은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갑제닷컴, (사)행복한통일로는 《고발》을 널리 읽히기 위해 독서감상문을 현상 공모한다고 밝혔다. 최우수상 1명 100만 원, 우수상 2명 각 50만 원, 가작 10명 각 10만원이 시상되며 입선 30명에게는 각 도서상품권 5만 원권이 지급된다. 2015년 12월31일까지 우편(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2, 1729호 고발 독서감상문 담당자 앞)이나 이메일(report@chogabje.com)로 접수를 받는다.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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