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피 빨아 먹는'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주민들을 착취해서 이용하고, 그들이 가진 금전 혹은 이익 등을 가로챈다. 그와 더불어 각종 훈련이나 건설에 동원되는 등 주민들에게는 북한이 '피 말리는' 사회다.
'피'는 단순한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북한은 정권 차원에서 주민들의 '피'를 산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용돈 벌고 싶으면 11호 연구소에 가라'는 말이 있다. 200g 이상을 뽑아서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데, 매혈을 하고 나면 고기와 같은 물자를 대신해서 준다. 이것을 장마당에 팔아 용돈을 쓰는 주민들이 있다.
11호 연구소 외에도 북한 주민들은 국경 지대에서 피를 밀매한다. 중국에서 수혈할 때 쓰는 피를 북한 주민들 몸에서 뽑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북-중 피 거래는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공식적인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2013년 탈북한 김재현 씨는 "고난의 행군 때부터 매혈을 시작했다. 워낙 먹을 것이 없으니 피를 팔아서라도 목숨을 연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당시 하도 피를 파려는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받는 값이 내려갈 정도였다. 심지어 사람을 죽여서 피를 팔기도 했다. 하지만 요새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두만강에서 매혈이 이루어지는데, 주사 바늘은 팔뚝에 꽂는다. 이때도 단속에 걸리지 않게 빨리 빨리 뽑아야 하니까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야 한다. 과거 같은 경우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뽑아서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적당량만 뽑아가는 추세다. 이렇게 뽑은 피는 국경에 인접한 중국 병원 등에 공급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해 탈북한 최주희 씨는 "과거에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매혈을 했다면, 지금은 어차피 남는 피라는 인식으로 피를 판매한다. 그렇게 나쁘다고 보지 않았던게 한 번 하면 3개월정도 휴식기를 두었다. 남한에서 헌혈을 하듯이 피를 팔았다. 피를 뽑고 돈을 받느냐 안받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다만 의료 사고나 감염에서 문제가 되기는 한다. 다른 사람이 썼던 주사 바늘을 그대로 쓰기 때문이다. 남한에서는 워낙 소독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위생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어떻게 그러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렇게 하라면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 빨아 먹는' 사회
- 신준식(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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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28, 0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