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면 親日조상을 反日혁명가로도 바꿔

조선시대 賣官賣職(매관매직) 뺨치는 토대 위조의 사례들.

북한 정권이 최근 혁명가 토대 재정리에 들어가고 있다고 함경남도 함흥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혁명가 토대 정리는 김일성이 혁명활동을 할 때 함께했던 혁명투사는 물론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있는 연고자들을 새로 발굴하는 것, 한국전쟁 이후 건국사업에 이바지하며 김일성의 인정을 받았던 사람들을 기본으로 재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난의 행군 시기 간부들의 동향과 실적을 재검토하여 문건을 작성한다. 심지어 사망한 당 행정 간부들까지도 생전 그들의 행적을 따지고 있다. 반면 반역자 토대정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토대 위조에 거금을 들이는 사례들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미 사망한 사람의 이름으로 김일성의 빨치산 투쟁 시기 연고자라고 우기는 주민들도 있고, 일제 순사로 문건에 올라있는 사람의 가족들은 진실 규명을 해달라며 뇌물을 바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건에 일제 순사의 가족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람들은 과거 조국 광복회 회원으로 지하 투쟁을 위해 순사복을 입고 위장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뇌물의 가치에 따라 일제 순사가 실제로 조국 광복회 회원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친일이 순식간에 반일이 되는 것이다.

소식통은 "혁명가 즉, 백두산 줄기 연고자로 인정받으면 대대로 그 영향을 받아 북한 사회에서 대접받으며 살아간다. 미래도 보장된다. 이와 더불어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측정하는 문건을 새로 작성하는 것도 간부와 주민간 거금이 오간다. 토대를 기본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경향은 이미 북한 사회 전역에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사로 돈을 번 돈대들 또한 과거를 왜곡시켜 북한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재설계하고 있다. 돈이 있으면 애국자 신분과 토대를 매매할 수 있는 것이 북한 사회인 것이다. 반대로 돈이 없으면 이미 가지고 있는 토대가 매국으로 바뀌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부 주민들은 조선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매관매직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탈북자 이진영 씨는 "자본주의를 비난하며 양반 계급을 타도하고 다 같은 평등을 이루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양반전'이라는 영화를 보급하는 게 북한 정권인데, 현실은 완전 반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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